화석은 말한다-화석이 말하는 진화와 창조론의 진실- 도널드R. 프로세로.
과학, 사이비과학, 헛소리 감지 2. (사이비과학 검출하는 원리 몇 가지)
5. 대담하게 진술하고 과학적이게 들리는 언어를 쓴다고 해서 과학이 되지는 않는다.
조잡한 생각을 주류가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쓰는 또 한 가지 전략이 바로 과학의 언어를 입히는 것이다. 창조론자들은 스스로를 ‘창조과학자’라고 부른다. 텔레마케터들이나 대체의학 애호가들이 팔아먹는 특효약과 묘약은 과학에서 쓰는 전문용어처럼 들리는 말로 으레 서술되어 있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과학적 규약이나 과학적 방법을 따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학 및 의학 권위자의 모양새만 갖추어도 충분히 사람들이 그 상품을 살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6. 상관성이 곧 인과성은 아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자연 속에서 규칙성을 보고 사물들 사이의 연관성을 인식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 본능 때문에 길을 잃을 때도 있다. 내가 입은 옷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의 승리의 연관성, 지진 날씨, 도시괴담은 한두 번 우연의 일치만으로도 충분히 강화된다. 과학자들은 확률과 통계의 수학을 공부하도록 훈련받고, 그래서 사건과 사건 사이의 겉보기 연관성이 진정 의미가 있는 연관성인지, 아니면 아직은 우연으로 돌릴 만한 것인지 엄밀하게 분석할 수 있고 또 하여야만 한다.
7. 세계는 흑과 백이 아니고 여러 밝기의 회색이다.
자기가 내세우는 주장을 한쪽 극단과 다른 쪽 극단 둘 중 하나의 선택으로 제시하려 할 때 흔히 쓰는 전략이다(양자 택일의 오류 또는 그릇된 양도논법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사람들은 세계를 오로지 두 관점으로만 양분함으로써, 어느 한 관점에 반대되는 증거는 다른 관점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는 그릇된 양도논법을 만들어낸다. 창조론자들이 주로 쓰는 전술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자기들만이 진정한 기독교도이며 자기들과 뜻을 달리하는 사람은 모두 무신론자라는 그릇된 양도논법을 만들어 내려한다. 그러나 철이 든 어른이라면 알다시피, 인생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흑과 백이 아니라 밝기가 여러 가지인 회색이다.
8. 특수 변론과 임시변통 가설
과학에서는 가설을 반증하는 것처럼 보이는 관찰이 나오면, 그 관찰을 면밀히 검토하거나 실험을 다시 돌려 그것이 정말 가설을 반증하는지 확실히 하는 게 좋다. 가설과 모순되는 그 데이터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처음의 가설은 반증된 것이고, 그 죽은 가설은 폐기된다. 그럴 때엔 그 가설보다 더 나은 가설을 새로이 생각해내야 한다. 사기꾼들이 특효약을 팔 때 하는 말, 교령회에서 영매가 죽은 자와 접촉하지 못했을 때 하는 변명, 자기가 믿는 결론과 모순되는 불편한 사실들로부터 달아나게 해 줄 아무 설명이라도 찾아야 할 때에 흔히 쓰는 것이 바로 임시변통 가설이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조하시라.
9 ‘핍박받은 천재’라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천재 몇 명이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이 곧 웃음거리가 된 모든 사람이 천재임을 함축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콜럼버스를 보고 웃었고, 풀턴을 보고 웃었고, 라이트 형제를 보고 웃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광대 보조를 보고도 웃었다.” 칼 세이건의 말이다.
이것 말고도 논리적, 과학적 오류 목록은 계속 이어지고 다른 책에서도 다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 아우르지 않겠단다.
이 책, 정말 직설적이고 논리적이고 매력이 가는 책이다. 당연히 들어본 적 없는 저자가 존경스럽다. 좋은 책을 잘 골랐다는 나의 초능력에 감탄한다.
나는 책을 고르는 데 있어서는 탁월한 초능력이 있다. 이것은 과학적인 사실일까?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여러분에게 같이 읽기를 권한다. 나 이제 70쪽까지 읽었지만 지겹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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