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세상을 창조한 지혜를 따라 살라(잠언 3:11-35)
사람이 네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거든 까닭 없이 더불어 다투지 말며 포학한 자를 부러워하지 말며 그의 어떤 행위도 따르지 말라. 대저 패역한 자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정직한 자에게는 그의 교통 하심이 있으며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잠언 3:30-33)
“생명을 얻는 지혜는 관념적인 유희가 아닙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실현되어야 할 진리입니다” (매일성경 5월 7일 자 해설 중에서)
동의합니다.
세상은 공평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사람들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공평한 재능을 주셨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운동을 잘하면 공부를 등한시하게 되고 돈이 많으면 인정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서 사랑도 받고, 재산도 많고, 그러면서 젊고 건강하기도 하고, 잘 생겼고, 센스 있는 유머감각과 지식도 많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아픔과 약점과 소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인생을 오래 살면서 자연히 터득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니 삶이 일천한 젊은이에게는 통하지 않는 세상의 지혜일지 모릅니다. 이런 지혜는 관념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면서 터득하는 구체적인 것이니까요.
많은 급여와 좋은 복지제도를 가진 회사에서 정년까지 무난히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분들은 행복할까요? 승승장구 승진을 하는 분은 어디에서 멈출까요?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마루야마 겐지는 “수입이야 많든 적든, 소박하나마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평생을 매진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면 자영업밖에 없다”는 말을 합니다.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으라’는 책에는 직장인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스스로 선택한 것도 아닌 인간 집단에 섞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는가. 일의 내용은 둘째 치고, 음습한 인간관계의 성가심에 시달리다 못해 거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는가.
2. 개인의 잠재 능력을 간파하는 안목을 지닌 상사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능력 있는 부하에게 두려움을 느껴, 즉 자신의 지위가 흔들릴까 봐 겁을 먹고 질투해 부하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을 확률이 훨씬 크다. 그런 세계다.
3. 재미있었던 일도 2,3년 계속해 절차와 요령을 완전히 익히고 나면 염증이 난다.
4. 원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은 그 일로 벌고, 취미에 몰두하는 삶을 선택하는 자도 많다. 그런 중용적인 선택은 남의 밑에서 일한다는 점에는 조금의 변함도 없기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남의 손에 급소를 내준 인생은 인생이라 할 수 없다.
5. 고용주의 목적은 고용인을 만족시키는 것에 있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충족에 있다. 공무원의 세계에서도 그 점은 다르지 않다. 상사는 부하를 출세의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마루야마 겐지는 이렇게 글을 전개합니다.
설사 안정된 생활이 실제로 존재한다 쳐도, 그런 생활이 대체 뭐가 재미있다는 것인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인생, 내일 또는 미래의 자신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두근거림과 설렘의 연속 속에서 진정한 충만감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의미 있는 삶이 아닌가. 직장인이라는 노예의 처지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목을 조여 온다. 마음을 갉아먹고, 정신을 썩게 하고, 생기를 빼앗아 간다. 그러다 자신이 과연 어떤 인간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 시점에 정년의 날을 맞는다. 내일부터 할 일이 없는 공허함을 자유로 잘못 알고,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어떤 감정이야 말로 오랜 세월 바라 왔던 심경이 틀림없다고 믿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을 자축하며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른다. 그러나 그 기쁨은 기껏해야 반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이렇게 길게 마루야마 겐지의 의견을 옮기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에 반감이 생기지만 그렇다고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공무원 시험에 몽땅 인생을 거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대기업 아니면 취직 않겠다는 열의도 그리 장려할 만하지 않습니다. 그럼 뭘 하라고? 관념으로 접근할 일은 아닙니다. 무엇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인지는 현실을 살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에서 직장을 구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능히 할 수 있는 일, 급여가 내가 하는 일보다 작은 직장을 구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래서 사장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라고 합니다. 아마도 사장이 자기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보다 나은 급여, 국산차보다 외제차, 화려한 외양을 자랑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관념적인 것입니다. 정말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월급이 많다고 자랑 않습니다. 소형 국산차를 타도 꿀리지 않습니다. 옷도 수수하지만 깨끗하게 입습니다.
무엇이든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지혜가 이 세상에 충만하고 그 지혜는 삶 속에서 빛을 더합니다 결코 관념적인 유희로 살아낼 수 있는 것이 삶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네게 선한 본을 주지 못하는 타인의 삶에 휘둘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남보다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롭자고 사용자의 포학을 견디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을 인생의 멘토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정직하면 인생이 편안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의 지혜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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