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요나손과 그의 딸, 놈베코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1
스웨덴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읽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읽지 못하고 영화를 통해 줄거리를 알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연결되어 전개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였습니다. 언뜻 현실감이 없는 듯하다가도 삶의 지혜가 간단하게 설명되는 것에서 이야기의 현실감이 살아나고, 작가의 삶을 대하는 지혜가 보였습니다. 어려운 표현을 쓰지도 않고, 지루하게 끌지도 않으면서 아까운 소재를 한 줄로 소비하는 자신감이 보였습니다. ‘이 정도쯤이야… 내 속에 많다’는 자신감은 혹부리 할아버지 같았습니다. 할아버지의 혹부리에는 이야기가 가득했지요.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세상 사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이제 그에게서 직접 삶의 지혜를 들어보지요.
실직한 사람은 어떻게 도울까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위생국장이 소웨토의 B섹터 공동변소 관리소장을 간식 모임에서 교체하라고 부하 직원 피트 뒤토잇에게 지시합니다. 피트 뒤토잇은 관리소장에게 해고를 통지합니다. 관리소장은 “그럼 내가 다시 분뇨 수거인이 될 수는 없을까요? 푼돈이라도 쬐금 벌게끔…..” 청탁을 하지만 “아니! 당신은 그렇게 될 수 없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신임 공동변소 관리소장이 된 놈베코는 자기를 관리소장으로 천거해준 전 관리소장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즉석에서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채용합니다. “그럼 피트 뒤토잇은 어떡하지?” 걱정하는 전 관리소장이자 이제 놈베코의 오른팔이 된 그에게 놈베코는 이렇게 해법을 제시합니다.
“아저씨 이름만 바꾸면 돼요. 분명히 그 사람은 앞에다 흑인 두 명을 데려다 놓으면 누가 누군지 구별 못 할 거예요”
아파트 관리회사가 바뀌자 기존의 경비원들과 청소원들을 전원 해고하라는 지시를 하는 사장들에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바뀐 관리회사 사장은 경비원의 이름이 무엇이고 근무하는 아파트의 동이 어디인지 모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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