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까불지’ 못하고 교단은 이단 규정 못한다, 시사in읽기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공부하면서 개신교계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저 하나님을 믿음으로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라며 열심이었다. 내가 다니는 교회의 교단 이름도 모른다. 개신교계를 이해하는 입문과 같은 기사였다.
따로 검색을 하니 한국학중앙연구회에서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서는 개신교단이 374개였다. 불교가 483개, 천주교가 1개 종파다. 그럼 이상원 기자의 기사를 보자.
1.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개신교계 내부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정치활동, 불법행위, 비윤리적 행실이 사유가 아니다. 교계에서 문제 삼는 것은 전 목사의 신학관이다. 하지만 전 목사가 실제로 교계에서 퇴출될지를 두고는 회의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를 이단 전문가들은 ‘교회의 분열’을 언급했다. 이단이라고 규정해도 전광훈의 권위가 약화될지도 미지수다. 인지도와 팬덤을 확보한 전광훈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되더라도 새로운 교단을 차려서 목회활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2. ‘한기총 회장’이라는 직함을 걸고 사회적 마찰음을 내는 전 목사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개신교계 인사가 점차 늘었다. 서서히 심화되는 개신교 ‘불황’도 배경이다. 2010년대 이후 개신교 교세의 약화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교인 총수는 전년 대비 약 2.3% 감소했다. 교인 수 1, 2위를 다투는 예장 합동의 지난해 말 등록 교인 수는 약 255만 명. 2011년보다 5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일부 목회자들은 전광훈 목사가 불러일으키는 논란이 교계의 병상첨병(병을 앓고 있는데 또 다른 병을 가짐)이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지난 9월 1일 발표한 일반국민의 기독교(개신교) 인식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의 신뢰도가 더 나빠졌다’는 답변은 63.3%,. 불교(5.3%)와 천주교(8.1%) 신뢰도 하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3. 지난 2월 13일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가 한국 교회에 드리는 글’에서 전광훈의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말과 그 발언 동기가 ‘성령 충만으로 인한 것’이란 말은 반성경적이며, 비신앙적이며, 비신학적이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광훈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국내에는 370여 개 개신교 교단이 있는데, 개신교인 80%가량은 이들 8개 교단 소속 교회에 몰려있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의 판단은 주류 개신교계의 목소리를 대표한다. 성향이 다른 교단들이 합치된 의견을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4. 백석대 장동민 교수(신학과)는 전 목사가 말하는 성령이 전통적 기독교 신학관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다. 성령을 받으면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해지고, 사랑이 많아지며, 회개하게 된다. 즉 성령이 주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장 교수는, ‘성령론의 변질’이 전 목사의 등장 이전부터 진행된 오래된 현상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초가 한국 기독교가 아니라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태동한 생각으로 ‘능력 종교’라는 비판이 나왔다. 성령을 일종의 요술지팡이처럼 받아들이는 능력 종교 신학관은 개화기 미국 선교사를 통해 한국에 수입되었고, 실제로 광복 후 보수 개신교인들이 사회 주류로 활약하면서 ‘효험’을 입증했다. 민주화와 경제위기를 거치며 보수 개신교와 보수 성향 개신교인은 과거의 위세를 잃었고, 이러한 믿음도 약화되었다. 성도는 꾸준히 감소하고, 실제로 예배에 나가는 이들은 더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장동민 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일부 개신교인은 신비주의적 믿음에 더욱 매달렸다고 본다.
(출처 : 시사in685호 2020.11.3 이상원 기자의 기사 ‘하나님은 까불지’ 못하고 교단은 이단 규정 못한다)
개신교계의 현황이나 성도수의 변화,이단에 대한 대응조직이나 활동상황, 오늘의 개신교계를 이해하는 팁이 많은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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