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의 종류6 : 내장재의 독립선언 메모리폼 매트리스
어느덧 2019년이 저물어갑니다. 가는 年 잡지 말고, 오는 年 막지 말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이 어찌 인간의 의지가 간섭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글에서는 매트리스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인 스프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프링으로 된 매트리스라는 것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무겁기도 하고,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프링에서 삐걱대는 소리도 들립니다. 층간 소음과 옆집 소음이 단점인 공동주택의 경우 부부의 은밀한 행동이 감지되는 민망함도 스프링 때문입니다. 재갈을 물릴 수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연히 나타납니다. 번거로운 스프링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매트리스, 필요시에만 펼쳐 사용하고 접어두면 되는 매트리스, 뭐 그런게 없을까 생각하는 사업가가 나오는 겁니다. 동남아시아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고무로 만든 천연라텍스가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필수품이었던 "그때를 아십니까?” 진공포장을 하니 부피가 작아지는 천연라텍스가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천연라텍스 위에서 자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던 시절, 집안에 천연라텍스 요가 있으면 부러워하던 시절이 한 때의 유행이었습니다. 몇 년 써보니 갈라지고 터지는 천연라텍스의 배반에 지금은 찾는 분이 많이 줄었지만 천연라텍스를 수입해서 침대를 만들었던 분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문이 강호에 있습니다.
천연이 있으면 인공이 있을 것이고 무중력의 우주에서 필요하지도 않을 케미칼라텍스를나사에서 개발했다며 공급하는 분들도 천연라텍스의 신화를 이어가리라 믿었습니다. 천연이든 인공이든 처음 이들 재료들은 매트리스의 내장재로 쓰였습니다. 어디나 변방콤프렉스라는 것이 있으니 이들도 변방의 설움을 극복하고자 케미칼라텍스들이 독립을 선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른바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출현입니다.
메모리폼의 샘플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어라고 적은 것들은 샘플의 암호로서 풀어야 하겠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표시하기도 합니다. 메모리폼은 밀도가 중요한 원가구성 요소입니다. 얼마나 많은 재료가 들어갔는지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니까요.
메모리폼의 독립선언과 함께 시장을 선점한 것이 Tempur(템퍼)라는 상표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과문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도 인터넷 검색을 템퍼로 해보니 다른 상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템퍼를 기준으로 가격이 절반이니 하는 설명을 하는 걸 보니 최소한 선점은 아니더라도 시장 점유률이 높고 유명한 상표인 듯 합니다.
이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지금 매트리스 시장의 새로운 신인입니다. 그러나 역시 시장을 선점한 브랜드는 비싼 가격을 책정하였고, 신규 인터넷 시장에 진입하는 브랜드는 저가의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팔고 있습니다. 저가는 품질이 마음에 안 들고, 고가는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최근 30만 원대의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구입한 것을 보니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흐느적거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정성이 없더라는 말입니다.
평평한 바닥에 둘 매트리스니 휘어지는 것도 문제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비중이, 밀도가 낮은 제품으로 보입니다. 유명 브랜드의 것은 이 제품의 10배 이상의 가격이니 품질은 이보다 훨씬 좋긴 하겠지만 적정한 가격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갑니다.
두 개의 폼을 붙인 위의 것보다는 조금 더 안정성이 있어 보이는 매트입니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사진은 가져다 쓸 수 없으니 더 보여드릴 수 없지만 결국 몇 장의 폼이냐, 그 폼의 밀도는 얼마냐를 알아야 좋은 매트리스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누워 보면 안다는 설명도 있지만 알다시피 매트리스는 오래 사용해야 그 품질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어드바이스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신발이 편하려면 발의 다양한 움직임에 따라 신발이 변형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발의 가피를 만들 때 지금은 많은 조각을 재봉하여 만듭니다. 미싱을 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지고 정밀해지는 것입니다. 통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편한 신발이 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메모리폼 매트리스도 많은 조각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배송이 쉬우라고 말 수 있도록 만들면 유연성은 좋지만 매트의 안정성은 좋지 않을 듯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좋은 제품도 있겠지요. 단 가격이 문제입니다.
속에 무엇이 들었던 매트커버를 씌우면 똑 같은 제품으로 착오를 일으킵니다.
어쨌든 내장재의 독립선언이 매트리스의 주권을 확보하게 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경쟁이 원활해지면 가격이 합리적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변에 침대 매트리스를 만드는 공장이 있다면 제가 드린 기본적인 제품 정보를 가지시고 방문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매장을 방문하셔서 제품을 구입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생산공장을 방문하시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으실 겁니다.
모든 분들이 편안한 제품을 편안한 가격으로 편안한 잠을 청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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