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묵상은 자의적인가?

무주이장 2019. 12. 30. 12:44

묵상은 자의적인가?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할 때 자의적이라는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그래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묵상은 원래가 자의적인 것입니다. 원래 자의적인데, 왜 자의적이냐고 나무라시면 그게 묵상의 맛이고 묘미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고, 다르기에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2. 우리는 특정한 지점과 관점에서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선이해라고 합니다. ‘선입견이 아닙니다. ‘편견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선이해가 편견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전제를 파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를 강화할 때도 있지만, 자기를 부정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에 하나님을 끼워 넣기에 급급한 모습은 욥기에 출연하는 욥의 친구들입니다. 마치 프로클로스테스의 침대마냥 자기 생각의 크기와 길이에 맞게 하나님을 재단하기 바쁩니다.


3.우리 인간은 서로 다르기도 하지만,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묵상자들은 자신의 묵상이 하나의 해석이고 하나의 읽기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이 옳은 것이지 내 해석이 옳은 것은 아니랍니다.


4.그럼에도 과감하게 죄를 지어라는 대담무쌍한 루터의 말을 한 번 더 인용합니다. 타락한 인간인지라 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있어도, 인간의 죄악을 능가하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허물투성이 묵상을 선으로 바꾸어 주실 것임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죄를 지어라는 말이 아닙니다. 바로 그 틀린 해석과 적용이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리라(5:20)!


5.자의성과 개인주의를 극복하는 묵상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 문맥을 따라 읽는 것입니다.

 . 다차원적 읽기와 교차적용입니다. 예수님도 되어 보고,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도 되어 보고, 그의 누이들도 되어 보고, 한 동네 사는 사람도 되어보고, 나사로의 소식을 대제사장에게 일러바치는 사람도 되어 보고,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이 기쁨이 아니라 분노가 되는 제사장도 되어 봐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보세요. 말씀이 입체적으로 읽힐 겁니다.

 . 묵상은 절대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르면 안됩니다. 공동체 안에서 묵상해야 합니다.

지금의 성경읽기와 묵상이 언젠가는 성숙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정리해서 인용합니다.(매일성경11~12월호 김기현 목사의 묵상은 자의적인가?에서 인용, 정리함)

 

1.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경구 모음집 양식으로 써낸 철학 서적이다.

2.나심 니컬러스 탈레브(영어: Nassim Nicholas Taleb, 1960 ~ )레바논 태생의 미국 경영학자, 통계학자, 수필가, 위기분석전문가이다. 2007년 저서 《블랙 스완》에서 '검은 백조 이론'을 처음 제시하여 이후의 미국 경제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3.프로크루스테스 (그리스어: Προκρούστης)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신화에 따르면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아티카의 강도로 아테네 교외의 언덕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는데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누이고는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침대에는 침대의 길이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가 있어 그 어느누구도 침대에 키가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악행은 아테니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이 난다. 테세우스는 프로크루스테스를 잡아서 침대에 누이고는 똑같은 방법으로 머리와 다리를 잘라내어 처치했다. 프로크루스테스를 처치한 일은 테세우스의 마지막 모험이 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은 바로 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뜯어 고치려는 행위,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횡포를 말한다. (주는 위키백과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