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3

‘아기 동물’이라는 말 왜 불편할까요(시사in894호). 최태규(수의사)

이 글을 쓴 최태규 수의사(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는 반려동물의 지위가 사람과 동격까지 올라서 대충 ‘아기’든 ‘아이’든 그렇게 불러도 크게 틀어진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 말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엄연히 다 자란 개는 강아지가 아님에도 개라 부르지 못하고 ‘강아지’로 왜 불리는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혹 뿌리 깊은 가부장제에 갇혀 ‘여성주의적 돌봄 관점으로’ 동물을 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닌가 자기 검열(변명)을 합니다. 더 나아가 ‘옹이처럼 박힌 남근중심주의’라는 장황한 단어도 사용했습니다. 앞의 자기 검열은 이해가 되었지만, 뒤의 표현은 과유불급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칼럼의 요지는 개를 강아지라 부르며 돌보는 사람들의 폭력성과 그 대상이 짊어져야 하는 고통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매일 에세이 2024.11.08

허구의 삶. 이금이 장편소설. 문학동네 간행.

모지리 어른들의 폭력에 아이들이 죽어나갑니다. 작가의 말에서 인용합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거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는 자라서도 외피만 어른일 뿐 내면엔 상처 가득한 아이가 들어 있는 가엾은 존재다.” 이금이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일 것 같습니다. 부모는 낳고 기른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 아이들이 귀하다고 생각하고요. 귀하다는 것은 소중하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고, 소중하니 잘 키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을 이어도 아이들을 존중했다는 답은 쉽게 나오지 않네요. 존중하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주의를 해야 함에도 부모는 쉽게 말로 상처를 주고, 함부로 행동을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부모를 이해해서 상처 ..

매일 에세이 2022.12.14

사랑이 한 일, 이승우 소설, 문학동네 출판 3.

사랑이 한 일 제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폭력적인 선생님이 많으셨지요. 어떤 분은 문패를 만드는 나무를 이용해서 뺨을 때리거나, 아예 도구는 사용하지 않으시고 손목시계를 푼 뒤 권투를 하던 분도 있었고, 격투기를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박봉에 시달리면서 집에서는 아내의 바가지를 들어야 했고, 학교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 사춘기 소년들과 시루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다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간혹 학생을 훈육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몽둥이에 ‘사랑의 매’라고 턱도 없는 문구를 새긴 선생님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행위는 ‘사랑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당시가 아니고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든 생각일 뿐이지만, 이해를 한다고 끝나는 일도 아닙니다. 아직도 눈에 선한 선생님들이 ..

매일 에세이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