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5

매일성경. 욥기(The Book of Job) 7

판결문(사건번호 231030 가단 42. 욥 vs 하나님) 2 엘리후의 변론이 끝나자 돌연 하나님께서 판결을 합니다. 판결문을 보겠습니다. 주문: 1. 욥의 재산을 원상 복구한다. 2. 욥이 잃어버린 아내와 자식들은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하여 다시 아내를 얻어 자식을 얻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급하여야 한다. 3. 병문안을 이유로 와서는 욥을 괴롭힌 세 친구들은 욥의 심리적 피해에 대하여 배상을 하여야 한다. 4. 판결 후 배상 또는 보상하지 못한 금원에 대하여는 지체이자율을 적용한다. 청구취지: 위 판결과 같다. 엘리후의 변론이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제 판결이유를 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판결을 이렇게 시작하십니다. “무식한 말로 나의 뜻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허리띠를 ..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소설. 문학동네 간행

통증을 못 느끼는 사람을 영화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맞아도 아프지 않다며 달려드는 사람을 보는 것이 힘듭니다. 일식집에서 보지만 회를 뜬 살을 뼈만 남은 몸에 올려놓아도 한동안 생선은 입을 벌리며 통증을 못 느끼는 듯합니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도 살이 분리된 체 숨 쉬는 생선을 보는 것이 부담스러워 상추로 얼굴을 덮기도 합니다. 사람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편할까요? 고통은 생존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고통은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이런 진화론적 설명은 빼고 다시 묻습니다.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편할까요? 권여선 작가의 소설은 읽기가 고통스럽습니다. 고통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우리가 만든 차별, 모욕, 불공정, 부당함, 불평, 불의, 폭력, 야비함에서 시작된다는 ..

매일 에세이 2023.01.17

문상(問喪)

문상 아버지가 떠올랐다. 73살의 아쉬운 나이에 세상을 달리하셨다. 중환자실 침상에서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고통스러웠을 아버지가 기억났다. 의식이 있는지를 의사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곧 돌아가실 것이라고 의사는 확진했다. 나는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냥 운명하실 아버지와 이별을 결심했다. 아내는 반대했다. “아버지” 내가 부르는 소리에 어떤 반응도 없다. “이제 몸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않는답니다. 수액을 끊으면 바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끊지도 못해 몸피가 불어났습니다. 아마 다시 건강을 찾지는 못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를 키우고 보호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맘 편히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남은 걱정은 하나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남은 걱정이 ..

매일 에세이 20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