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2

천사의 탄식. 마종기 시집. 문학과 지성사 간행 1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합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수년간 같은 경기도에 살면서도 전화 연락 한 번 제대로 하지 않던 외사촌 동생이 전화를 했습니다. 순간 집에 우환이 생겼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내년이면 구순인 외삼촌이 계시니 그런 생각이 든 겁니다. 다행히 나쁜 소식은 없었습니다. 조카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자주 보진 않았지만 맹랑한 녀석이 벌써 31살이라고 하니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이건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동생의 근황을 묻다 하던 일이 거의 없어졌다는 말에 “구상 중인 사업은 없니?” 묻자 “이제는 사람들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고 뭔가를 한다는 것이 자신이 없습니다.” 답이 옵니다. 일을 시작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몸도 아파진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그래 건..

매일 에세이 2024.03.06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3

중장년층의 자존감 회복 방법 중년은 자신의 인생을 재평가하는 시기입니다. 과거의 내 선택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과감하게 새로운 선택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중년기까지 가능합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중년기에 이르러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노년기의 자존감 파멸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중년들은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서,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둔 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퇴직금을 밑천 삼아 주식에 투자하거나 치킨집 같은 자영업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나 창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대단히 낮기 때문에 돈을 불리기는커녕 평생에 걸쳐 모았던 돈을 날려버리기 일쑤입니다. 은퇴 이후의 중년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자신..

매일 에세이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