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4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4.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 유지현은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살고, 사랑하고, 웃고, 배우라는 문장을 만났다면서 저자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 잃어버린 퍼즐 조각, 행복의 열쇠를 찾았다고 생각했답니다. 자기 삶에는 ‘배움’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는 대학원에 입학원서를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행복했을까요? 이렇게 책도 내니까 행복할까요? 배우는 동안은 행복할 텐데 그러면 대학원의 박사 과정이 끝나면 저자의 행복의 조건인 배움은 충족된 건가요? 저자는 배웠으니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계속 배우며 행복하길 바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행복론을 말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살면서 이렇게 살면 좋겠..

매일 에세이 2022.07.23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3.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까? ‘진화심리학자 대니얼 네틀은 우리가 아주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얻었어도, 일단 얻고 난 뒤에는 그것을 계속 가지고 있다 해도 기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행복을 푸짐한 식사를 한 후 느끼는 식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우리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으며 욕망을 향해 질주한다.’ 이렇게 간단한 진리를 두고 아직도 욕망의 노예로 사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깝고 서글픕니다.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행복하려고 한다고 믿었는데, 사실 두 가지는 별개의 것으로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설명에 아연실색을 했습니다. 세상 헛살았습니다. 욕망하는 것과 이를 얻기 위한 행동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고,..

매일 에세이 2022.07.23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2.

다당제가 되면 나을까요? 저자는 인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진화한 생명체라고 믿고 싶지만,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생리적 제약 속에서 타협하며 진화한 생물이다. 우리의 진화는 트레이드 오프 시스템, 즉 어느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가 늦춰지거나 희생되는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좋아 보이는 것을 전부 다 챙기는 식으로 진화한 게 아니란 말이다고 적고 있습니다. 지난번 촛불집회가 있고 탄핵정국이 터지면서 세계에서 유례없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우리 국민들은 또 경험했습니다. 선거로 정권을 교체하는 경험에 이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는 경우에는 주었던 권력을 회수할 수 있다는 효능감이 만빵인 경험으로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물론 턱도 없는 말이라는 분들도 있다는 건 ..

매일 에세이 2022.07.22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1.

마흔의 문장들, 유지현 지음, 타인의사유 간행 1. 세상을 살아내기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이 20대와 30대를 넘기고 나서야 그래도 사는 게 어떤 것이다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유지현은 ‘마흔의 문장들’-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의 말들을 책 속에 차곡차곡 쟁였겠지요. 40대의 진화심리학자는 세상살기에 대해 어떤 위로와 충고를 하는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론가로서의 얘기에 진지하게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은 경험이 일천할 걸, 그리 만만하게 책대로 되지 않을 텐데’ 싱긋 웃기도 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어디 한 편의 글만으로 정리가 되겠습니까? 유지현처럼 몇 편의 단상들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사는 것이 계획대..

매일 에세이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