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3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소설. 창비 간행

프랑스 올림픽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엊그제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기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나왔습니다. “안세영 선수, 협회 직격” 이와 유사한 제목을 붙인 수많은 꼭지의 기사가 보입니다. 선수와 협회를 두고 양비론도 나오고, 어느 한쪽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조금 자중하면서 우선 협회에 대한 섭섭함을 이야기하는 선수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선수보다는 협회가 선수 선발과 훈련 지원 등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갑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불리한 약자(또는 피해자)의 입장과 그의 섭섭함을 충분히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고 믿습니다.   보통의 경우, 문제가 생기는 것은 강자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는 외부로 ..

매일 에세이 2024.08.07

시사in읽기 738호 : 법정에서 용기 낸 그 아이 덕분에, 오지원(변호사) 씀

시사in 읽기 : 법정에서 용기 낸 그 아이 덕분에, 오지원(변호사) 씀 법정에서 만난 한 소녀를 말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립니다. ‘낯선 아저씨가 술에 취해 아이를 학교로 끌고 가 돌로 아이의 머리를 치고 바지를 벗겼는데 아이가 겨우 도망쳐서 성폭행을 면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법정에 데려갈 수 없다고 했다. 상처도 크고 무엇보다 아이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피고인이 전면 부인하고 있었기에 아이의 법정 증언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어머니는 완강했다.’ “네 잘못이 아냐” 이렇게 우리는 아이에게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조심해서 다니지” “그래서 밤늦게 다니지 말라고 했잖아”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면서 그랬니” 이 말을 듣는 아이는 무슨 생각이 들까요? 왜 저런 걱정을 엄마에게 끼..

매일 에세이 2021.11.12

다락방 공과 : 불가능에 도전하기(로마서 12:14~21)

다락방 공과 : 불가능에 도전하기(로마서 12:14~21)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 12:19~21)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도 실패했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니까 한 번 더 도전해보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애썼던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교재에서 묻습니다. 최근 군 내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에서 사건을 알리고 피해대책을 강구해달라는 요구를 하던 분이 오히려 가해자와 군 내부 관련자들의 협박과 회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