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3

내 안의 역사. 전우용 지음. 푸른역사 간행 1

전우용 선생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의 역사적 배경이나 사건의 성격, 그 사건의 인문학적 의미를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저런 소양을 갖추었는지 신기하고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내 안의 역사’를 읽으면서 역사 이야기에는 우리 평민들의 일상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크고 굵직한 역사적 사건만을 의미 있는 사건 사고로 착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생활사를 많이 아는 선생은 2023년 오늘 일어난 사건 사고를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 역사 속 비슷한 사건 사고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 추리소설까지 어떤 장르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선생의 글을 읽다가 제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

매일 에세이 2023.09.26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다산초당 간행 4

더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강한 사람 사랑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간혹 둘이 보자마자 찰떡같은 궁합을 보이며 동시에 숨이 넘어가듯 사랑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누가 먼저 마음을 내어 사랑하고, 상대가 낸 마음을 유심히 살펴보며 응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마음을 낸 사람은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진심의 정도를 낮춰서 이해하는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에 뒤돌아 우울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먼저 낸 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강자니 약자니 하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따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둘이서 사랑을 시작하고는..

매일 에세이 2023.09.10

층간소음 대처법 2

층간소음 대처법 2 최근 시집간 딸애와 사위가 며칠 동안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언니가 집에 와있다고 하니 독립하여 나간 둘째 애도 집으로 자주 들어옵니다. 각자 독립 전 자기들 방을 차지하고는 생활을 했습니다. 며칠을 자고 난 큰애가 위층의 소음이 정도를 지나쳤다고 하면서 흥분을 하여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른들이 제지하는 모습이 없어. 너무 지나쳐” 큰애의 불만입니다. 아내가 최근 위층 가족을 만난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위층 아주머니와 문제의 소음을 일으키는 아이를 만났답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들어오다가 아내를 만난 게지요. “어머! 죄송해요 아이들이 잘 몰라서 자꾸 소란을 피워서 어쩌죠.” 아이가 엄마 옆에서 아내를 빤히 쳐다보더랍니다. 아..

매일 에세이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