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지음 5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5

프롬의 정신분석학과 인격 이해하기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 심리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사람의 전체적인 인격(Personality)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람의 사고와 행동이 기본적으로 인격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 인격에 의해, 일정한 방식으로 행위하고 생각하려고 하는 동기를 갖는 동시에, 그렇게 했다는 사실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다’라는 프롬의 말은 이러한 정신분석학적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은 대부분의 지식이 ‘저마다 하나의 감정적인 핵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감정적인 핵심은 개인의 인격 구조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롬은 ‘감정적인 핵심’을 단지 감정만이 아닌 동기와 감정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신분석학은 지식이 차지하..

매일 에세이 2024.02.02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4

인간 본성 이해하기 인간 본성이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는 없는 속성이자 그것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인간으로 되게 해주는 속성입니다. 사람에게만 있는 고유한 속성을 찾아서 그런 속성들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속성을 찾아내야 인간 본성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사람의 본성 혹은 본질에 관한 문제는 심리학이 아닌 철학에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에 대한 연구가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개별 과학들에 의하여 진행되긴 하지만 사람의 본성이나 본질에 관한 문제는 사람과 세계와의 관계를 다루는 철학에 의해서만 해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소장은 사람이 사회적 존재라는 인식을 가졌으므로 사회적 관계를 떠나 있는 순수인간-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에 대한 추상적인 논의에 바탕을 둔 철학에는 비판적입..

매일 에세이 2024.02.02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3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는 심리학의 근본 문제입니다. 사람을 동물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생물학적 존재로 보는가 아니면 동물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회적 존재로 보는가에 따라 심리학 이론이 결정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생물학적 존재다라는 주장과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다는 주장, 그리고 사람은 생물학적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 존재다라는 3가지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김 소장은 다른 두 개의 주장은 결국 같은 것이라면서 사람은 사회적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동물인 사람, 개미, 벌 등이 자기희생적인 행동을 하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사람이 사회적 존재임을 인정하는 진화심리학자들은 종족 생존을 위한 맹목적인 방어 행동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이성을 가진 동물..

매일 에세이 2024.01.30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2

좋은 심리학 선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것도 익숙해질 수 있다는 충고를 어른들은 자주 합니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강요를 합니다. 독재정권이 무서워 독재라고 말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니 거리에서 학교에서 떠들지 말고 조용히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에 우리의 소외된 지도자 안철수 씨가 가만히 있었던 것은 과거 들었던 익숙한 충고 때문일 것이라 이해가 되었습니다. 압수수색이라도 들어오면 먼지 하나도 없음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니까요. 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억눌린 자유, 억눌린 행동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우리 시절 정신과를 전공하는 의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때는 정신과를 찾는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간주했기에..

매일 에세이 2024.01.30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1

현대인의 인간 소외 소외라는 단어에 민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동거를 했던 학창 시절, 가난이 짓눌렀던 상황이 버거워 도망을 치고 싶었지만 도망조차 돈이 드는 일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정에서 겉돈다는 느낌은 일종의 소외였습니다. 이런 소외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제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소외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통학거리가 멀고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버스가 늘 만원이라 어려움을 호소하여 자취를 하였습니다.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가 없는 삶은 소외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보살핀다는 핑계로 자취방으로 거처를 옮기자 저의 자유도 사라졌고 덩달아 제 생활은 간섭을 받았고,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다시 들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책을 읽었..

매일 에세이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