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이 “놀라운 이야기”라고 했다고 해서 호기심을 가졌는데, 그렇게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독창성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이용해서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책으로 과거 한참 유행했던 처세술 책 같았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회자된 많은 조각 지식들 때문이겠지만, 책의 내용이 신선하지도 않았습니다. 친구의 졸업논문을 대필하면서 경영학의 내용을 조금은 알았지만 학문의 얕음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 살면서 배우는 지식이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은 게 없겠지만 경험을 합리화하는 듯한 내용이 주구장장 이어지면 지겹기는 할 겁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성실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충고를 정리했습니다. 읽었던 내용을 요점 정리한 것이기에 책을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공감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요점정리한 부분만 따로 읽거나 먼저 읽는 분이라면 저자의 생각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의 의견에 딴지를 걸고 그의 주장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 독창성(Originals)이 발현되고 효과가 있을 수가 있다는 것이 또한 저자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읽든 저렇게 읽든 잠깐 짬을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책만큼 재미있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따분한 책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출판사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 경제지에서 만든 책이라는 것을 서평을 쓰면서 확인했습니다. 가벼운 경제기사, 편향적 기사가 떠올라 저자의 얼굴에 먹칠을 한 느낌입니다. 책을 내시려면 출판사도 가려야 할 듯합니다. 회사의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라는 게 있다는 것은 경영학에서도 배웠을 텐데 말이죠. 괜한 딴지입니다.
저자의 요점을 정리합니다.
잠재된 독창성을 발휘하는 방법으로 유용한 실용적인 조치들의 소개
개인을 위한 행동 제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식별하기
가. 기존의 체제에 의문을 던져라. 나. 자신이 창출하는 아이디어의 수를 세 배로 늘려라. 다. 새로운 영역에 몰입하라. 라. 할 일을 전략적으로 미뤄라. 마. 동료들로부터 더 많은 피드백을 구하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당당하게 제시하기
가. 위험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라. 나. 당신의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집중하게 하라. 다. 아이디어에 대한 친숙함을 높여라. 라. 당신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게 평가를 받으라. 마. 과격한 성향을 숨겨라.
감정 다스리기
가. 결심했을 때와 마음이 흔들릴 때 서로 다른 방법으로 동기부여 하라. 나.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지 말라. 다. 가해자가 아니라 희생자에게 집중하라. 라.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 마. 당신이 나서지 않으면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지도자를 위한 행동 제안
독창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장려하기
가. 혁신 경진대회를 열라 나. 역지사지 전략을 써라 다. 다른 부서 다른 직급의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도록 권하라 라. 딴지를 거는 날을 정하라 마. “좋다” “사랑한다” “싫다” 같은 단어를 금지하라
독창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가. 조직문화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문화에 기여할 사람을 채용하라 나. 퇴사 전 면접에서 입사 후 면접으로 전환하라 다. 해결책을 요구하지 말고 문제점을 제시하게 하라 라. 악마의 변호인은 지명하지 말고 물색하라 라. 비판을 허하라
부모와 교사를 위한 행동 제안
1. 롤 모델이라면 어떻게 할지 어린이들에게 물어라
2. 바람직한 행동을 도덕적 성품과 연관시켜라
3. 나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라
4. 규칙이 아니라 가치를 강조하라
5. 어린이들이 목표로 삼을 참신한 적소를 만들라
이 책이 어떤 내용을 설명하고 주장하는지 살펴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셔서 개인사업자는 사업이 잘 되고, 기업은 날로 번창하고, 무역도 잘 되고, 망하는 사업이 없게 하시고, 국민은 등 따시고 배 부른 사회를 만들어 주셔서 두 번 다시 비상계엄이니 뭐니 시끄러운 세상이 나오지 않게 해 주시는 독창성을 발휘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 세상을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하지요.
최근 한국은행장은 구조조정을 말합니다. 그래야 성장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합니다. IMF사태 때 미국이 우리의 껍질을 벗기듯 당하지 않으려면 미리 우리 손으로 구조조정이든 경제개혁이든 준비해야 합니다. 또다시 대다수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빈털터리가 되는 불행이 없길 바랍니다. 이미 경험하였는데 어떤 창의력이 필요할까 의문이 들지만 그렇다고 경제지에 거는 기대는 난망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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