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그를 안 것은 그가 출연하는 방송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회자가 묻는 어떤 말에도 거침없이 기원과 출처를 알려주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정확한 용례와 잘못된 용례를 드는 해박함에 놀라서 그가 쓴 책을 읽으면 나도 상식이 늘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 고른 책입니다. 개가 달을 보고 짓는다는 말인데, 달이야 원래 항상 언제나 그 시각에 그 자리에서 뜨고 지는 것인데 개가 달을 보고 짓는 것은 어떤 연유일지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증을 하나씩 같이 해결하는 의미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소
영화 ‘워낭소리’에서 공동 주연을 맡았던 소는 30년 넘게 살았습니다. 그 소는 쟁기를 끌었고 할아버지를 태운 수레를 끌었습니다. 이제 경운기가 소의 일을 대신합니다. 소의 평균 수명은 5년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노동자를 가축 취급하는 기업인이 많습니다. 기계가 인간의 일 대부분을 대신하게 되면, 인간의 생명은 어떤 취급을 받게 될까요?
짧은 글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내년도 최저 임금이 금년보다 2.5% 올랐다고 합니다. 물가를 관리하는 한국은행이 금년도 물가상승률을 3.6%로 예상했다는 기사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물가보다 임금인상률이 낮다면 최저임금이 인상되었다고 표현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3.6-2.5=1.1% 임금이 하락했다고 표현해야 합니다. 심리적 물가인상률을 적용하면 하락율은 더 큽니다.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물가를 물가인상률이라고 하는데 금년의 경우 10%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7.5%의 임금이 떨어진 겁니다. 혹자는 버스비도 350원 올랐는데 임금은 240원 올랐다고 비판합니다. 버스는 사람의 걸음을 대신합니다. 버스가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한국의 구매력 지수 기준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했다고 하는데,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던 우리나라가 후진국이 되었단 말입니까? 제가 어릴 때, 선진국이 될 때까지 참으라고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직도 국민에게 ‘후진국의 삶’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너무 많으니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동시간이 너무 짧으니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기업과 부자 세금은 깎고 가난한 사람 세금 늘리자고 주장하고, 복지 확대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주장하는 자가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선생은 이런 세상을 끝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시민들이 정신만 놓지 않으면, 선무당과 야바위꾼들이 주도하는 ‘야만의 시대’를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선생의 글 몇 편을 함부로 편집했습니다. 뜻이 전달되는 것에 문제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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