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4일 일요일, 밭 한 고랑에 모종 심기, 그리고 옥수수 새순
주말에 이장님이 밭 한 고랑에 나눠 먹을 모종을 심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모종을 심기에는 아침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냉해피해가 염려되어 심지 못했던 것을 이윽고 심으셨다고 사진을 보냈습니다. 무주는 경기도 지역보다 모내기가 늦습니다. 이유는 바로 일교차가 심하고, 4월 초순에도 아침에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주읍 앞섬과 뒷섬은 금강변이라 안개가 잦고 습도가 높은데, 아침 갑작스러운 낮은 온도는 이른 꽃을 피운 과수에 심각한 냉해를 줍니다. 제가 본 것만 해도 벌써 두 번이었습니다. 7년 동안의 경험이니 흔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주읍 장백리는 구천동 계곡물이 흐릅니다. 역시 안개가 잦고 습도가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무주의 모내기는 5월 초나 중순이 되어야 보통 합니다. 경기도 이천 제 사무실 앞 논은 벌써 모내기를 했네요.
장백리 밭에는 한 골만 모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아삭이 고추 7모, 오이 5모, 가지 5모, 상추 7모, 토마토 5모를 심으셨다고 합니다.
모종을 심은 곳에 미리 지주도 세우셨네요. 모종 심은 골 옆에 구멍이 난 곳은 지난주 옥수수를 파종한 곳입니다. 두 골을 미리 파종하고 2-3주 후 또 두 골에 파종을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심은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는데 옥수수가 싹을 틔운 모양입니다.
비닐을 덮은 후 비가 온 것이 싹을 빨리 틔운 까닭 같습니다. 생명이 숨 쉬는 것은 매번 보지만 신기하고 경이롭고 끈질기고 억척같습니다. 제가 농사를 지으면서 알게 된 것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식물은 살리기보다는 죽이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밭고랑에 풀은 아직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자주 가서 풀은 보는 대로 구와로 밀어버려야 일이 수월할 텐데 금년은 그런 부지런을 피울 수 있을지 벌써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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