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오늘묵상

오늘의 묵상 :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누가복음 16:1-13)

무주이장 2021. 2. 16. 11:37

오늘의 묵상 :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누가복음 16:1-13)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던 청지기가 위기에 빠집니다. 주인의 재물을 낭비한다는 소문을 들은 주인이 청지기에게 청산을 하라고 합니다. 해고통지를 한 것입니다. 청지기는 해고통보를 받은 즉시 주인 몰래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청지기로 인하여 빚을 줄이게 된 사람들이 나중에 청지기를 환대할 것을 예상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자기의 재산을 낭비하는 행위를 마지막까지 한 청지기에게 오히려 칭찬을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살이 처세술에 능한 불의한 청지기에게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인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누가복음 16:9) 합니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누가복음 16:13) 말씀하시고는 비유를 마치십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자기가 회사를 더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짤린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토록 깐깐하던 업무태도를 바꾸어 거래업체에게 태도를 부드럽게 바꾸는 분들이 있습니다. 깍기만 했던 단가협상을 후회한다고도 하고, 갑질로 보인 행동이 미안했다고 사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예수님이 사시던 옛날의 청지기가 살던 세상과는 달라 그런 말 외에는 달리 그동안의 행동을 만회할 실질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거래단가를 높여주려고 해도 자신이 깎은 거래단가가 자승자박이 되어 풀려날 수 없고, 외상대금을 탕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럴 경우 거래업체는 고맙다고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면 계속 연락하자고 위로합니다. 하지만 퇴사 후 연락을 하는 거래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주인을 대리한다고 하면서 스스로 주인행세를 했던 청지기는 정의를 얘기하지만 실상은 주인의 돈을 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주인의 돈을 잘 지키면 그는 출세를 보장받고 자기 미래가 보호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의 눈에는 주인의 돈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주인을 대리하는 권력이 달콤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한참 시중에 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돈과 권력이 모든 판단의 기준일 때 성행했던 말입니다. 돈과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끝나면 개 같은 청지기는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사람은 없습니다.

 

 권력과 돈을 우리가 재물로 본다면 예수님은 재물을 맘몬이라고 했습니다. ‘화폐의 물성보다 우상으로서 위력을 강조하시며 경고하신것입니다. 맘몬은 하나님 대신 우리 삶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려 할 것입니다. 하인에게 주인이 둘이 없다는 말이며 만일 한 명을 주인으로 섬기기로 했다면, 다른 한 명은 그 아래 종속시켜야 합니다(매일성경 해설)

 

 우리는 다행히 그래도 먹고살 만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큰돈과 큰권력을 탐내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든 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돈을 우상으로 삼지 않는다면 주인이 알든 모르든 빚탕감은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애꿎은 빚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돈이 돈을 먹는 곳에 격차가 벌어집니다. 차별이 발생합니다. 원한이 생깁니다. 불의한 청지기가 욕을 먹기보다는 칭찬을 듣는 이치가 이러합니다.

 

‘벼락거지라며 상대적 박탈감에 몸서리치며 자신을 갉아먹는 젊은이들이 다가올 자신의 미래를 망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