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요나의 표적밖에는(누가복음 11:27-36)
무리 중에서 한 여자가 음성을 높여 이르되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을 먹인 젖이 복이 있나이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1:27-28)
예수님이 태어난 모태와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까지 기르신 젖이 복이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치유하는 기적을 보게 됨을 기뻐한다며 무리 중에서 한 여자가 음성을 높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이들이야말로 이 칭찬에 어울리는 자들이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탄하고 동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가르침에 구체적인 삶으로 응답할 때라는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제가 자랐던 1970~80년 대에는 높은 지위를 가지면 그들은 대단한 학식과 인격을 가진 것으로 알았습니다. 대통령이면 누구나 존경할 만한 인격의 소유자이며 고도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높이 떠받들었습니다. 기업가는 존경의 대상이었지요. 교수라고 하면 그들의 말을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었습니다. 장군들은 어떤 전쟁에서도 이길 것 같은 능력을 가진 것 같았고, 조찬기도회에 모인 교회 목사들은 평화의 사도 같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위에서 언급한 존경의 대상이었던 분들의 허구를 비판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대중의 호응이 없어서 마치 허공에 대고 쏜 화살처럼 방향을 잃었고 메아리 없는 소리가 되어 공중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상황이 바뀌어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발생합니다. 어느 날 고졸의 대통령이 떠억 하니 청와대를 차지하니, 대통령으로 인정을 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학력을 트집 잡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군대에서 별을 딴 적도 없고,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한 경험도 없으며, 기껏해야 사법고시를 간신히 통과한 풋내기가 대통령이 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습니다. 장관을 지냈던 분, 교수들, 퇴역한 장군들과 그의 현직 부하들, 교회 목사들이 그들인데 그들이 이 사회의 주류로서 능력과 존경을 독차지했던 분들이라는 것이 공통점이었습니다.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비난을 하면, 비난을 받는 사람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발생합니다.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정을 하게 하지만, 비난은 비난을 하는 대상들에 적개심을 갖게 되고, ‘도대체 저들은 무얼 했길래…?’ 하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연구하게 합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이 어떤 위대하고 훌륭한 일들을 했기에 무능한 대통령을 비난하는지를 확인하기 시작해보니 이들의 수준이 가관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남는 것은 대통령이 2006년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한 연설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반대하는 똥별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라며 비판을 한 대목입니다. 국방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뺑뺑이는 다 돌려놓고, 막상 작전통제권을 가질 능력이 안 된다면 반대하는 똥별들에게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따지는 모습에서 우리가 그토록 존경한 분들의 능력이 개뿔 허울뿐이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어디 똥별만이었을까요?
예수님은 자신이 태어난 태와 자신을 먹인 젖이 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구체적인 삶에서 이를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의 위대함에 주목할 때가 아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 대형교회의 목사님들 중에는 학위를 중요시 여기다 표절의 의심을 받거나, 대형교회의 목사이니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며 가이사의 것을 탐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교회가 큰 것이 나의 업적이고, 업적의 존속을 위해 아들에게 주어야만 한다고 하기도 하고, 교회에서 거두는 성도들의 성금 크기로 목사의 크기를 재자고 하기도 합니다. 제 눈에는 자신이 만든 태와 젖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와 젖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것임에도 말입니다.
교회의 크기로 하나님 말씀의 크기를 재지 않고, 큰 교회를 오히려 쪼개는 계획을 실천하는 목사님의 소식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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