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침대이야기

침대. 매트리스 시장의 마케팅 방법 살핌 1-3

무주이장 2020. 12. 8. 09:14

3. 가격의 정체를 밝힌다. 거품 낀 침대 매트리스를 폭로한다. 폭로전.

 

 역시 업계의 비밀을 폭로하려면 익명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유튜브에서 캡처한 영상들입니다. 가면을 쓴 사람이 두 개의 비슷한 매트리스를 가지고 와서 내부를 보여줍니다. 두 매트리스의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에 비해 내용물은 비슷하거나 같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기들은 브랜드가 없어서(브랜드리스) 싸게 판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브랜드리스가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매트리스의 같은 품질, 다른 가격을 폭로하는 먀스크 맨

 

 

 

 제가 매트리스를 분류한 대로 왼쪽의 890,000원과 오른쪽의 2,700,000원의 매트리스를 분석하겠습니다. 기본 매트리스는 포켓스프링을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포켓스프링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봐서는 스프링이 3회전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3회전 스프링 두 개를 겹친 것으로 봐서는 결국 6회전 스프링과 동일한 것입니다. 6회전 포켓스프링 양면 매트리스의 가격은 인터넷에서 기본형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기본 매트리스 위에는 봉합한 약 2센티미터 두께의 케미컬 라텍스가 4, 그리고 솜이 붙은 속지가 약 1센티미터, 보입니다. 도합 약 11센티미터의 내장재가 있고 그 위에 커버에 솜을 누빈 커버를 올려서 토퍼를 만들어 기본 매트리스 위에 올렸습니다. 제가 구분한 필로우 탑 형태의 매트리스입니다. 매트리스의 높이는 기본 매트리스가 20센티미터의 두께이니 이 매트리스의 높이는 35센티미터 정도이고 브랜드리스 브랜드로 소개하는 제품은 80만 원대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장재 2센티미터가 포함된 포켓스프링 양면 매트리스와 내장재가 없는 기본형을 비교하면 내장재의 가격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추정된 내장재 가격에 내장재 수를 곱하면 내장재의 가격 또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버를 봉합하여 만들었으니 지퍼로 마감한 내장재보다 조금은 더 비용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추정한 매트리스 가격은 얼마가 나오나요?

다른 가격 매트리스를 잘라 비교하는 화면, 같은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2,700,000만 원에 놀라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890,000원에도 놀랍니다. 왜 그럴까요. 제 말을 설명하기 위해 브랜드리스에서 제작한 또 다른 영상을 보겠습니다.

영상의 주제는 브랜드 매트리스의 가격에 거품이 끼었고, 그 거품의 이유는 매장 등의 임대료, 인건비, 광고비가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매트리스의 가격차이는 거품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는 화면

 

 

 

 몇 달 전, 연합뉴스에서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가 진출해서 경쟁을 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기사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댓글이 순식간에 수백 개가 달렸습니다. 댓글의 내용은 기존 침대 매트리스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회사명을 거론하면서 댓글들은 이들 회사들의 가격정책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수준이라는 비판이었는데, 하도 놀라운 속도로 붙는 댓글과 동일한 비난 내용에 소비자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 다시 기사를 검색하니 그 새에 댓글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어떻게 했는가 보니 기사가 수정이 되어 다시 올려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정된 기사의 내용에서는 이렇다 할 수정 내용이 없었습니다. 신문쟁이들의 기사가 너무도 쉽게 제조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습니다. 소비자의 인식은 날카로운데, 신문쟁이와 침대쟁이는 딸랑딸랑 거리며 붙어먹습니다.

 

 기존의 마케팅 방법은 폭로전을 보면 다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유명인을 내세워 공중파에서 많은 돈을 들여 계속 쏘아 대는 방법입니다. 매장의 인테리어를 잘 꾸며, 유명인의 이미지와 제품을 일치시키는 방법입니다. 광고비와 임대료 등 영업비의 비중이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그 비용을 소비자가 모두 부담하도록 하는 전략이지요. 별도로 소개를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없으면 없는 것이 됩니다. 아무리 많은 비난의 댓글도 수정하면 모두 없어집니다. 없어진 댓글은 사실조차 없는 것처럼 만듭니다. 브랜드리스가 처음 두 매트리스를 비교한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1690만 회를 보입니다. 업계의 비밀을 폭로한 영상과 연합뉴스 기사에 붙은 기사 의도와는 다른 댓글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브랜드리스의 마케팅 기법이 좋은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왜 저는 890,000원의 가격에 놀랐을까요?

브랜드리스는 브랜드리스라면서도 3개의 브랜드 매트리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브랜드를 붙였습니다. 이 세 개의 매트리스를 자른 후 비교하면 그 가격차이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리스는 거품을 이루는 매장이 불과 13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학원 강사의 설명으로는 강남의 임대료가 어마무시하다고 하는데, 혹시 강남에는 체험관이라고 불리는 매장은 없을까요? 유튜브를 열면 빅데이터에 의해 제 모니터에는 브랜드리스의 광고가 제일 먼저 떠는 데 이 비용은 얼마일까요? 그렇다면 학원 강사의 설명을 그대로 빌려 브랜드리스의 가격에는 그만큼의 거품이 있다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없다는 브랜드리스의 세 가지 브랜드를 소개하는 화면

 

 

 소비자는 귀신같이 광고와 정보를 구분합니다. 처음 두 매트리스를 잘라 비교하던 조회수에 비해 광고성이 농후한 학원강사의 유튜브 동영상의 조회수는 3주 전에 올려져 214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리스 유튜브 영상은 제조 공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4개월 전 올려져 조회수 230,000회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합리한 구조를 설명하되, 그 폭로는 전면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 브랜드리스에게 응원을 합니다. 왜곡된 시장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용기를 냈고, 그것이 효과를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거듭된 이야기에 진실이 실려야 합니다. 거품이 거짓이라면 진실은 곧 꺼질 거품 같은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