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히브리서 11:13~14의 설명에 대한 유감(QT 중에 든 생각)

무주이장 2019. 6. 20. 10:49

히브리서 11:13~14의 설명에 대한 유감

 

1. 유감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쓰자니 찜찜하기는 하되, 달리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은 나의 믿음의 한계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감의 뜻은 마음에 차지 않아 못마땅하고 섭섭한 느낌입니다. 왜 유감이란 생각이 든 건지 한 번 얘기를 시작해 봅니다. 먼저 히브리서의 1113절과 14절을 옮깁니다.

 

2.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11:13)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11:14)”

 

3. 이 땅에서 외국인이나 나그네처럼 살아가는 자들 중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자들은 하늘에 있는 본향을 바라보며살았고 하나님은 그들을 내 백성이라 부르시고, 그들의 하나님으로 불리는 것을 즐거워하셨이땅에서는 나그네처럼 사는 믿음의 사람들을 위해 하늘에 한 성을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유감을 느끼는 것은 이 세상을 믿음으로 사는 자들이 외국인이나 나그네처럼 살았다는 것입니다. “땅의 유명한 자들은 에녹 성과 바벨 성을 쌓아올리고 거기서 영원히 살 것처럼 오만했지만하고 대비되는 설명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하느님을 믿는 자들은 현실의 세계에서 유복하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하지도 않았던 모양입니다. 유복하거나 물질적 풍요를 중요시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겠지만 어쨌든 세속적인 성공을 무시하는 설명입니다.

 

4. 본향은 하늘에 있으니 이땅에서의 삶이 잠시 머무는 길목일 뿐이므로 소박한 행복과 평범한 일상과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열심히 살더라도 결국은 모든 것을 두고 떠날 나그네임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5. 하지만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의 현실적 삶이 평범하지 않으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삶이 상위 1%의 삶이면 더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진 것을 활용하여 이 세상에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 자들을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하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면 더 좋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강력한 자본과 효율적인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잠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날수도 있다는 가정이 현실에서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이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6. 저는 본향을 추구하고 그래서 평범한 일상과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세속적인 성공을 통하여 세속적인 고통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많은 소망을 주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이 세상을 나그네처럼 사는, 외국인처럼 사는 유력한 사람이 세속의 삶에서 거룩한 분노를 보이며 하나님의 임재를 보일 수 있길 기도합니다. 세속에서 이룬 모든 성공을 미련없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고 마지막 빈 손으로 떠나는 그런 분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7. 그런 점에서 마치 이 땅의 소유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기에유명하지도 말고, 부자이지도 말 것처럼 느껴지는 설명에 유감이 있었습니다.

(인용구는 매일성경 620일자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