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간행 2

악몽을 파는 가게 1. 스티븐 킹 단편선. 이은선 옮김. 황금가지 간행

단지 유령이 나오고 악령이 나오고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유령이 나와 닮았고, 악령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고, 귀신이 낯이 익으면 무서운 이야기가 됩니다. 인간 내면에는 여러 인간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저 그런 이야기로 듣다가 어느 날 문득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교교한 달빛 아래, 느티나무 그림자 밑에서 숫돌에 칼을 갈아 칼날이 설 때처럼 시퍼렇게 살아나면 보고 싶지 않은 다른 나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그게 유령이고 악령이고 귀신이라는 생각이 들 때 무서운 이야기가 됩니다.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읽고 비가 오는 밤마다 가로등 불빛 아래를 지나 집으로 와서 매번 반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늘 밤도 카페에서 술집에서 길바닥 시위장소에서 반복해서 들려옵니다...

매일 에세이 2025.03.14

살인을 예고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권. 황금가지 출간.

추리소설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작가만이 아는 사실이 뒤늦게 나온다거나, 충분한 설명이 없어 무심히 넘겼던 것에 복선을 숨겨놓았을 때, ‘소설 쓰기 참 쉽죠’ 작가를 무시하는 말이 쉽게 나옵니다. 아마 아이가 사서 읽은 책이었을 것입니다. 아이의 책장을 정리하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마음에 두고 제 책장에 두었던 책이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이 명작 추리물이라고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같이 읽으면서 우리는 정보를 공유합니다. 등장인물들이 한 명 두 명 나오지만 그들의 정보를 꽁꽁 숨겨놓질 않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순서에 따라 작가는 정보를 독자와 공유합니다. 단지 고딕체로 강조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는 한 글자라도 쉽게 넘길 생각은 ..

매일 에세이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