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소설 3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소설. 창비 간행

프랑스 올림픽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엊그제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기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나왔습니다. “안세영 선수, 협회 직격” 이와 유사한 제목을 붙인 수많은 꼭지의 기사가 보입니다. 선수와 협회를 두고 양비론도 나오고, 어느 한쪽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조금 자중하면서 우선 협회에 대한 섭섭함을 이야기하는 선수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선수보다는 협회가 선수 선발과 훈련 지원 등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갑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불리한 약자(또는 피해자)의 입장과 그의 섭섭함을 충분히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고 믿습니다.   보통의 경우, 문제가 생기는 것은 강자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는 외부로 ..

매일 에세이 2024.08.07

일주일. 최진영 소설. 자음과 모음 간행 2

현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 ‘일요일’에서는 아이가 현장실습장을 회피하려는 것을 선생이 막고, 같이 일하는 어른들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강요하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책임감 없음과 공동체 의식 없음은 지금 어른들의 과거 그들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분명한 것처럼 언뜻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말을 과거의 강요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해합니다.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이제 강요가 어렵습니다. 현장실습생이 실습할 장소는 산골의 학교가 아닌 이상 선택의 여지가 넓습니다. 정년이 훨씬 지난 늙은이도 받아들여야 하는 작은 공장의 입장에서는 젊은이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의하면 나은 실습장을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에세이 2024.02.12

일주일. 최진영 소설. 자음과 모음 간행 1

일요일 청소년들이 어찌 사는지 아이들을 다 키운 저는 잘 모릅니다. 아니 키우고 있다고 해도 잘 모를 것입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 하는 요령은 아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니까요. 다만 이렇게 최진영 작가의 글을 보면서 청소년들의 삶의 일부라도 짐작할 뿐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다니던 세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을 가진 주인공 아이는 특성화고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친구는 외국어고등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는데 반해 공부도 부모의 경제적 능력도 떨어지는 입장에서는 선택의 제한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가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위해 일하게 된 공장에서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

매일 에세이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