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애, 이승우 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제목이 ‘사랑의 생애’가 된 이유. 사랑은 사람에게 기생한다. 기생하는 생물은 숙주를 조종한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숙주로 삼는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생할 수 없다.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기생한 사랑은 성장하고, 성장과 함께 변하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인다. 숙주가 감당할 수 있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듯한 감정의 변화와 그로 인한 돌발적인 태도를 기생하는 사랑이 강제할 수 있다. 사랑을 하는 숙주는 주체일까 객체일까?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서 성장을 한다. 성장을 마치면 곤충의 몸 밖으로 나와야 한다. 연가시는 물 밖에서 생존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물로 돌아가야 한다. 연가시는 숙주를 물로 유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