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장편소설 2

사랑의 생애, 이승우 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사랑의 생애, 이승우 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제목이 ‘사랑의 생애’가 된 이유. 사랑은 사람에게 기생한다. 기생하는 생물은 숙주를 조종한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숙주로 삼는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생할 수 없다.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기생한 사랑은 성장하고, 성장과 함께 변하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인다. 숙주가 감당할 수 있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듯한 감정의 변화와 그로 인한 돌발적인 태도를 기생하는 사랑이 강제할 수 있다. 사랑을 하는 숙주는 주체일까 객체일까?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서 성장을 한다. 성장을 마치면 곤충의 몸 밖으로 나와야 한다. 연가시는 물 밖에서 생존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물로 돌아가야 한다. 연가시는 숙주를 물로 유인한다..

매일 에세이 2022.09.07

한낮의 시선, 이승우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출판.

한낮의 시선, 이승우 장편소설, 자음과 모음 출판. 아버지를 찾아 ‘휴전선에서 가까운 인구 3만의 도시’를 찾아가면서 주인공은 불길한 조짐처럼 ‘말테의 수기’의 첫 문장을 떠올립니다. 도대체 나는 그곳에 살려고 가는 것일까, 죽으려고 가는 것일까. 어머니의 부족한 것 없는 보살핌 속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의 존재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가 부담스럽습니다. 29의 나이에도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는 자신은 모성애가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어머니와 함께 온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부담스러운 사랑을 제공하는 어머니의 서울 근교 집에서 요양을 하다가 주인공은 어디선가 자신을 보는 시선이 있고, 자신에게 금령을 내..

매일 에세이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