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4

작별 인사. 김영하 장편소설. 복복서가 간행

닥쳐올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AI기술이 시간을 단축하며 인간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현실을 보며 기대하는 사람들과 걱정하는 사람들로 나뉩니다. 이들 모두 미래를 예측할 때 대체로 공통되는 점은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기계를 사용한다는 것과 나아가 인간의 수명 연장과 건강을 위하여 소모품으로서의 인간을 만드는 세상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기계는 인간의 외관과 비슷한 휴머노이드로 개발이 되고, 소모품으로서의 인간은 클론이라고 불리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세포를 이용하여 복제된 인간으로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서 만든 클론은 필요시 장기를 적출하는 대상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이미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김영하 작가는 휴머노이드와 클론 그리고 인간이 살았던 시절을 이야기합..

매일 에세이 2024.10.10

시네마토피아. 강유정 비평집. 민음사 간행 3

영화는 인문학의 중요 교재입니다 강유정 교수가 쓴 시네마토피아는 영화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닙니다. 영화의 제작과정이나 배우, 시나리오 작성법, 조명이나 카메라 등의 스텝진들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런 책들을 전문서적으로 분류한다지요.? 시네마는 영화를 뜻하고 토피아는 유토피아를 말합니다. 시네마와 유토피아를 조합해서 만든 말이 시네마토피아입니다. 유토피아에 대해서는 익히 아는 단어입니다. 강유정 교수는 “유토피아, 하면 아름다운 낙원이 떠오르지만 사실 ‘어디에도 없는 땅’을 의미한다. 세상에 없는 낙원, 그게 바로 유토피아다.”라고 설명합니다. (432쪽) 세상에 없는 낙원임에도 그 없는 낙원이 지옥 같은 삶을 견디게 할 때가 있다며 영화와 땅, 시네마토피아가 그렇다고 또는 그랬으면..

매일 에세이 2023.11.06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2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정치의 행방 정치가 어디에 있는가 저자의 대답을 들어봅시다. 1. 인간이 그저 행복해지는 게 불가능할 때 정치가 시작된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이며, 그 문제를 다루는 데 정치가 있다. 2. 세상에 혼자 그냥 잘 되는 일은 없다. 잘되고 있다면, 누군가 정념과 에너지와 인생을 갈아 넣었기 때문이다. 뭔가를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갈아 넣을까 고민하는 데 정치가 있다. 3. 정치는 일상의 아편굴에 누워 마음의 연기를 내뿜는 데 있지 않다. 상황의 유지와 개선을 위해 자리에서 무엇이라도 하려는 데 정치가 있다. 4. 인간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인간이 다 착하다고 우기지 않는 것이 정치의 도덕이다. 인간이 천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정치가 있다. 5. 답이 없는..

매일 에세이 2023.09.12

카렌 암스트롱, 신의 전쟁(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정영목 옮김. 교양인 간행 5.

제국주의와 기독교 팍스 로마나 시대 기독교 모습 나사렛 예수는 온 세상이 평화로웠던 로마 황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기원전 30-서기 14년 재위) 치세에 태어났다. 로마의 통치하에 과거 제국주의 세력도 일부 포함된 여러 나라로 이루어진 큰 집단이 꽤 오랜 기간 자원이나 영토를 놓고 서로 싸우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다. 이는 주목할 만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팍스 로마나는 무자비한 방식으로 강요되었다. 로마의 직업적인 군대는 그때까지 세계 역사에서 가장 능률적인 살인 기계였다. 조금만 저항해도 대대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예수는 폭력으로 상처받은 사회에서 태어났다. 복음서들은 거기에 묘사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나서 수십 년 뒤 도시 환경에서 기록되었지만, 여전히 로마령 팔레스티나의 정치적 폭력과 잔혹성을 반..

매일 에세이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