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3

악의 평범성. 이산하 시집. 창비시선453. 5

시인의 민감성이 세상을 살 때 편할까요 아니면 불편할까요? 무심한 듯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민감하지 않다는 평가는 잘못일 것입니다. 무심한 듯 사는 사람은 나름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무심한 사람도 민감한 사람도 그의 우주에서 빅뱅 같은 사건 사고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용서 어릴 적 새벽마다 옆집의 달걀을 몰래 훔쳐 먹었다. 어른들이 이빨에 톡톡 쳐서 먹는 게 너무 멋있어서 나도 계속 훔쳐서 흉내를 냈다. 1주일 후 옆집 아저씨가 알도 못 낳는 게 모이만 축낸다는 이유로 암탉을 잡아 삶았다. 우리집에도 맛보라며 삼계탕 한 그릇을 가져왔다. 아버지가 장남이 먹어야 한다며 나한테 주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난 삼계탕을 먹은 적이 없다.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한 누명으로 목숨을 잃은 50년 전의 암..

매일 에세이 2024.01.19

학원 강사를 용서한다. 그러면서 주 선생에게 드리는 당부의 글이다.

학원 강사를 용서한다. 그러면서 주 선생에게 드리는 당부의 글이다. 최근 스타 강사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해당기사를 검색해서 발언 내용을 보니 “수학 가형 7등급 맞았다는 건 3점짜리도 틀렸다는 거지. 안 한 거지. 그렇게 할 거면 용접 배워 가지고 저기 호주 가야 돼. 돈 많이 줘”라고 했다는 것이다. 주예지의 발언을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수학 공부 잘해라. (고득점을 올리려면 수학이 중요하다) 2. 수학 가형 7등급이면 다른 변명할 거 없다. 3점짜리도 틀린 거다(내가 정확하게 너를 안다) 3. 그렇게 공부 안 하면 차라리 대학 가지 말고 용접기술이나 배워라 4. 용접공은 호주가면 돈 많이 번다. 언뜻보면 수학을 가르치는 스타 강사로서 자기의 주장을 편..

매일 에세이 2020.01.16

요한계시록 16:1-9 대접 재앙의 시작 부분을 읽고 든 생각

요한계시록 16:1-9 대접 재앙의 시작 부분을 읽고 든 생각 심판의 날, 하나님은 악인을 용서하실까? 심판의 날은 성도들이 지상에서 흘린 피와 눈물을 닦아 주시고 하늘로 올려 하나님과 함께 계시도록 허락하시는 날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쓴 요한은 당시 핍박받고, 순교하고 믿음을 배반하라는 강요에 시달리는 성도들을 위하여 자신이 본 환상들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믿음을 갖기 전 요한계시록은 공포영화의 중요한 소재로써 이용되는 성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많은 구절들이 소재로써 활용되었으니까요. 그러나 믿음을 가지게 되면서 요한계시록은 박해받는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썼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요지는 “내 백성은(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반드시 승리하..

매일 에세이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