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실패 2

Economics.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간행 6

9. 일과 실업  일은 우리 삶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존재이지만, 경제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이 주인공으로 언급되는 때는 신기하게도 오직 일이 부재할 때, 즉 실업에 관해 논의할 때뿐입니다. 일은 기본적으로 소득을 얻는 수단으로 취급되는 데에 그칩니다. 그런데 소득을 얻는 수단으로만 일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으로 이미 압니다. 일은 우리의 복지에 극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노동 시간이나 작업 환경의 안정성, 고용 안정성을 규정한 노동 기준이 복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런 기준을 정하는데 반대합니다. 그들은 계약의 자유가 있는 만큼 노동자가 그 일을 하기로 동의하였다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매일 에세이 2024.08.12

Economics.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간행 2

3. 경제학의 다양한 방법  저자는 경제학의 다양한 학파를 소개하면서 어느 한 파의 주장 만을 고집하는 것은 터널 비전(좁은 시야)과 오만과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뇌사에 빠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줍니다. 그러면서도 경제학을 너무 어려워할 독자들을 위하여 각 학파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이를 정리합니다. 따로 따옴표를 붙이지 않았지만 모두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가. 고전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고전학파는 18세기말에 시작되어 19세기말까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 학파의 창시자는 애덤 스미스(1723~1790)이다. 그의 사상은 19세기 초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세 명의 경제학자(데이비드 리카도, 장바티..

매일 에세이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