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간행 4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信友直子). 최윤영. 시공사 2

딸의 치매 간병 경험: 간병은 부모가 목숨 걸고 해주는 마지막 육아다.    어머니의 병을 확인한 딸은 나이 드신 아버지에게만 간병을 의존하는 것에 도덕적 부담감을 느낍니다. 국가의 보호를 요청하는 제도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강하게 거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2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본인에게 우울증이 오는 것을 인식합니다. 작가가 어떻게 어머니의 치매에 어떤 도움을 받아 대처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치매환자에게는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남에게 병을 알리는 것을 싫어하는 어머니와 귀가 들리지 않아 어머니의 요청에 즉시 대응 못 하는 아버지에 실망하여 대화가 끊어진 집에서는 치매의 진행이 빨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데이케어센터에 나가거나,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매일 에세이 2024.05.06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信友直子). 최윤영. 시공사 1

다큐멘터리 영상작가가 알려주는 치매 증세    가족 중 치매로 고통을 받는 분들의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에 적당한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 병은 알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적당한 치료법을 찾거나 적어도 간병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저도 어머니의 치매를 뒤늦게 알아 당황하고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병을 일찍 알았더라면 혼란도 줄고 대처가 조금은 수월했을지도 모릅니다. 확진이 되기 전 몇 년 동안의 어머니는 제가 알던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변하기라도 하면 병을 의심이라도 하였겠지만 변화는 조금씩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이상해진 어머니와 다툼도 많았습니다. 욕심덩어리로 변한 어머니를 무시하고 대화를 ..

매일 에세이 2024.05.06

노파가 있었다(There Was an Old Woman). 엘러리 퀸 지음, 김예진 옮김, 시공사 간행

엘러리 퀸이란 작가를 처음 알았습니다. 엘러리 퀸은 ‘노파가 있었다’에서 나오는 탐정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이 작가라니..... 궁금증은 작가 소개에서 금방 풀립니다. 엘러리 퀸은 두 명의 작가가 내세운 필명이었습니다. 만프레드 리(Manfred Bennington Lee 1905~1971)와 프레더릭 다네이(Frederic Dannay, 1905~1982), 이 두 사촌 형제의 필명입니다. 작가가 쓴 ‘노파’의 가족을 소개합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어릴 때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래서 범인을 찾는 수고를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범인 색출에 제 힘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범인이 누구며 어떻게 찾았는가를 설명하면 빈약한 제 추리 능력이 부끄러웠습니다. 많이 읽으면 알 수 있지..

매일 에세이 2023.08.27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글 그림. 김서령 옮김. 시공사 1

호박밭의 풀을 잡겠다고 분무기를 챙기고 제초제를 차에 싣습니다. 물도 충분히 말통에 담습니다. 20리터들이 분무기 한 통이면 될 듯한데, 혹시 또 모르기에 물을 챙깁니다. 차를 타고 밭으로 가는 중에 잘 자라지 못해 시든 호박 구덩이에 모종을 새로 옮겨심기로 작정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나이가 드니 자꾸 깜박 잊어버립니다. 한 번에 두 가지의 일을 챙기는 것이 점점 어렵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이 경우 사우어크라우트 밟으며 자전거 탄다고 한답니다. 그래도 작년과 달리 잡초 제거는 초기이지만 성공하고 있습니다. 코로 구름을 헤집듯 무주에도 용인에도 저 사진을 보여주며 으스댑니다. 세르비아인들의 콧대는 높은 모양입니다. 호박을 키운 것이 횟수로는 여럿이지만 수확을 많이 본 것은 불과 두 번입니다. 헝가리 시골 농..

매일 에세이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