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문집 3

박지원 소설집. 박지원 지음. 이가원. 허경진 옮김. 김영희 해설. 엄주 그림. 서해문집

사람이 미욱하니 중학교 때 들었던 존함도 잊고,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받던 한문 소설인데 비록 초라한 학교 도서관이지만 책이라도 있나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중학교를 물러났으면 다음 학교에서 다시 찾아볼 마음이라도 있어야 함에도 역시 없었습니다. 동네 도서관 서고에서 발견하고도 한참을 기다린 후가 되어서 마음을 냈습니다. 2022년 10월 15일 초판이 나온 책이었지만 제 마음속 간직된 책은 1973년 발행되었습니다. 51년 전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 학자입니다. 영조 때 출생(1737년) 하여 순조(1805년)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족적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자세히 나옵니다. 책에서도 해설을 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18세기 도시화로 달라진 근대 조선의 ..

매일 에세이 2024.05.17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1

현대인의 인간 소외 소외라는 단어에 민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동거를 했던 학창 시절, 가난이 짓눌렀던 상황이 버거워 도망을 치고 싶었지만 도망조차 돈이 드는 일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정에서 겉돈다는 느낌은 일종의 소외였습니다. 이런 소외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제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소외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통학거리가 멀고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버스가 늘 만원이라 어려움을 호소하여 자취를 하였습니다.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가 없는 삶은 소외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보살핀다는 핑계로 자취방으로 거처를 옮기자 저의 자유도 사라졌고 덩달아 제 생활은 간섭을 받았고,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다시 들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책을 읽었..

매일 에세이 2024.01.30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지음, 서해문집 간행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지음, 서해문집 간행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다. 근로자들의 주 52시간 근로 제한 규정은 곳곳에서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기업에서는 법이 칼 같이 지켜지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자회사가 수용하겠다고 찌라시는 떠들지만 실제 자회사의 설립 소식과 정규직원이 되었다는 소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끄럽게 떠들던 근로자들은 소리 소문도 없이 직장에서 사라졌다. 최저 임금은 지역별로 차등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이 줄어들었다. 실적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권은 공기업도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을 더 줘도 좋다고 했다. 공기업의 급여는 이미 대기업의 급여와 같거나 그 이상이었다. 실질적으로 근로조건을 따지면 공기업이 월등하게 우월했다. 정년이 보장되고, 연장..

매일 에세이 202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