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2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장편소설. 민음사 간행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에 잠 못 들었던 경험이 너무 좋았나 봅니다. 최진영 작가의 책을 도서관 서고에서 뺐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낌이 다른 글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그래도 일요일 시간을 내어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출근하여 블로그 글을 검색하니 제가 읽은 ‘밝은 밤’의 주인공은 최은영 작가였습니다. 나쁜 기억력을 탓하기 전에 작가의 글이 다름을 느낌으로 알아차린 저의 감각에 먼저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서평을 작성하는 것은 기억을 믿기보다는 기록을 믿기 때문입니다. 최은영 작가와 최진영 작가 두 분을 어쨌든 다 알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말을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경험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지금도 아직 팬데믹의 주역인 바이러스, 코로나-19는 변형을 계속하며 우리 주위를 서..

매일 에세이 2024.11.21

하얼빈. 김훈 지음, 문학동네 2.

국가 앞에서는 종교는 없다 안중근의 종교는 가톨릭입니다. 영세를 받았고 그의 가톨릭 이름은 도마입니다. 그에게 영세를 주었던 빌렘 사제는 도마에게 교육에 힘쓰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나 중근은 이를 거부하고 상해로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향한 후,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갑니다. 도마는 빌렘 신부에게 “국가 앞에서는 종교는 없다”라고 단언합니다. 그의 종교는 살인을 금합니다. 살인의 동기와 목적은 불문합니다. 그러나 중근은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간 중근은 하얼빈으로 이동하여 이토를 하얼빈역에서 총살합니다. 동양의 평화는 힘이 세다고 해서 이웃 나라를 강점하는 평화가 아니며 동양의 여러 나라가 공존하며 발전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탄환이 되어 불을 뿜습니다. 이토는 조선의 독립을 보장..

매일 에세이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