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춘추사 2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아나 외튼. 조진경. 문예춘추사 2

왜곡되는 감각 “우리처럼 기억을 앗아가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냄비의 물이 끓을 때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들처럼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 혀끝에 남은 잘 구운 케이크의 맛과 냄새, 이제는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14쪽~16쪽) 치매 환자들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의 변화가 발생하고 이는 치매 증상의 일부라고 합니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많은 이들이 잘 모르고 있다 합니다. 저자는 한 예로 자기가 겪은 청각과민증이 발생하는 이유도 치매 때문이고 과민증을 줄이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할 경우 다가오는 차 소리처럼 꼭 들어야 하는 소리까지 줄여 실제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청력학 전문 임상생리학자(레베카 듄)가 환자가 불쾌해하는 범위의 소음을 차단..

카테고리 없음 2023.05.20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아나 외튼. 조진경. 문예춘추사 1

질병인 '치매' 이야기가 아닌 치매를 앓는 ‘사람’ 이야기 아내가 요양보호사 자격을 얻기 위하여 학원을 다니기로 한 것은 자기 비용이 하나도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동네 아는 분들과 함께 등록을 하더니 우수한 성적으로 자격증을 먹었습니다. 국가 자격증이란 것을 학원이 먹고사는 방편쯤 알고 있는 저는 아내의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의 존재를 곧 잊었습니다. ‘치매 환자가 들려주는 치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입니다. 치매 환자가 쓴 책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만들어졌다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이미 알았던 단어조차 잃어버려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질병이 치매라고 알았는데, 치매 환자가 글을 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의 생각은 분명하고 확실했습니다. 183쪽에 나옵니다. “문제는 ..

매일 에세이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