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는 것들 3

시 따라 걷는 생각4

시 따라 걷는 생각4 마법의 시간 최영미 시인 사랑의 말은 유치할수록 좋다 유치할수록 진실에 가깝다 기다려찌 어서와찌 만져줘찌 뜨거워찌 행복해찌 유치해지지 못해 충분히 유치해지지 못해 너를 잡지 못했지 너밖에 없찌, 그 말을 못해 너를 보내고 바디버터를 덕지덕지 바른다 너와 내가 함께 했던 마법의 시간으로 돌아가고파 망고와 파파야 즙을 머리에 바르고 올리브오일로 마사지하고 싱그러운 페퍼민트와 장미꽃 향으로 중년의 냄새를 덮고 어미의 병실에서 묻은 기저귀 냄새도 지우고 기다려찌 너밖에 없찌 젊은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러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남들이 “미친 놈”하고 조롱했다. 조롱이 무서워 개그 프로그램에서만 즐겼다. 나 예쁘찌? 나 좋찌? 실실 조롱하듯 웃으면서 속으로는 부러웠다. 그냥 그렇게..

매일 에세이 2021.12.30

시 따라 걷는 생각3

시 따라 걷는 생각 3 꽃들이 먼저 알아 최영미 시인 당신이 날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지 않을 거야 나비가 날아든다는 난초 화분을 집 안에 들여놓고 우리의 사랑처럼 싱싱한 잎을 보며 그가 말했다 가끔 물만 주면 돼. 물, 에 힘을 주며 그는 푸른 웃음을 뿌렸다 밤마다 나의 깊은 곳에 물을 뿌리고픈 남자와 물이 말라가는 여자의 불편한 동거 꽃가루 날리는 봄과 여름을 보내고 첫눈이 오기 전에 나는 그를 버렸다 아니, 화분을 버렸다 소설을 쓴답시고 정원을 배회하며 화분에 물 주기를 잊어버렸다 꽃들이 더 잘 알아.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난초 화분 옆에서 시들시들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그가 말했다 얘네들이 더 잘 알아.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신이 날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시들지 않을 거야 먼저 버..

매일 에세이 2021.12.27

소개 받은 책, 최영미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친구의 에세이 글

저는 시집을 읽으려고 노력해도 잘 못 읽습니다. 쉽게 다가오지 않는 시어들에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쉽게 읽으며 감동받은 시집으로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과 원태연의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정도입니다. 좋아한 시는 윤동주의 서시, 박목월의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 표현된 시(나그네)입니다. 대충 어떤 시어를 좋아하는지 아실 듯하지요. 그런데 친구가 보낸 카톡에서 시집을 소개받았습니다. 책을 소개하려는 글이 아니라, 시집을 읽은 감상을 적은 소감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 동의는 나중에 받으려고 합니다. 허락할 겁니다. 詩 읽기를 생활로 하다시피 하는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최영미 시집 시집을 읽으며 이렇게 마음이 ..

매일 에세이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