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따라 걷는 생각4 마법의 시간 최영미 시인 사랑의 말은 유치할수록 좋다 유치할수록 진실에 가깝다 기다려찌 어서와찌 만져줘찌 뜨거워찌 행복해찌 유치해지지 못해 충분히 유치해지지 못해 너를 잡지 못했지 너밖에 없찌, 그 말을 못해 너를 보내고 바디버터를 덕지덕지 바른다 너와 내가 함께 했던 마법의 시간으로 돌아가고파 망고와 파파야 즙을 머리에 바르고 올리브오일로 마사지하고 싱그러운 페퍼민트와 장미꽃 향으로 중년의 냄새를 덮고 어미의 병실에서 묻은 기저귀 냄새도 지우고 기다려찌 너밖에 없찌 젊은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러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남들이 “미친 놈”하고 조롱했다. 조롱이 무서워 개그 프로그램에서만 즐겼다. 나 예쁘찌? 나 좋찌? 실실 조롱하듯 웃으면서 속으로는 부러웠다. 그냥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