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사과꽃들이 한창 필 때 기온이 급히 내려가 심한 냉해를 입었습니다. 꽃이 폈다가 수정도 되기 전에 지면 다시 꽃을 피우는 줄 잘못 알았습니다.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후손을 이을 생각에 죽자 살자 씨를 맺기 위하여 몸살을 앓으면서 다시 힘을 내 꽃을 피우는 것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은 한 번의 기회는 주지만 그 기회를 잃으면 두 번째 기회는 바로 주지 않습니다. 꽃피는 시절을 기다려야 합니다. 농부가 느긋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시절에 맞추어 민첩하게 움직이지만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상심한 마음을 수습하고 다음을 기다리는 여유를 배웁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치고서도 꿋꿋이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이 농부의 마음입니다. 쉽게 뜻을 꺾지 않습니다. 저자는 기후위기를 설파하면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