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는 꿈 2

내가 되는 꿈. 최진영 장편소설. 현대문학 간행 2

나도 네가 되는 꿈을 응원할게 교회를 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따라 교회를 가는 일이 거북합니다. 아이가 전한 이야기를 아내를 통해 들으면서 힘이 빠진 게 분명합니다. 화성의 동굴에서 해법을 찾는 것에 익숙한 남자는 힘이 빠졌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입니다. 금성에서 공감과 투사에 익숙한 아내는 벌써 교회 갈 준비를 착수했습니다. 동굴의 외로움을 알기에 따라가기로 정합니다.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아내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를 아이가 시작합니다. 열심히 듣습니다. 아이가 얘기하는 중간중간에 추임새도 넣어보고, 나의 의견도 조심스럽게 얘기합니다. 아이가 내 의견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개켜 한쪽으로 밀어 두고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면 가능한 아이가 관심을 가질 법한 단어를 사용하여..

매일 에세이 2024.01.21

내가 되는 꿈. 최진영 장편소설. 현대문학 간행 1

“네가 되었으면 해” 주말 아침 아내가 먼저 주방으로 나갔습니다. 일요일 간혹 같이 아침을 먹을 때면 제가 아침을 준비합니다. 포장된 사골 한 봉지를 냄비에 붓고 그만큼 물을 더합니다. 따로 멸치 다시물을 낼 필요가 없어 편합니다. 사골만으로 떡국을 끓이면 사골 국물이 너무 진해서 다음에 또 먹고 싶은 생각은 줄어들지만 물을 타면 언제든지 다시 먹을 자신이 생깁니다. 떡국의 맛국물로서 파는 사골은 그럴듯합니다. 물이 끓는 것을 보고는 물에 잠깐 담가 둔 떡을 넣는데, 아내가 둘째 아이와 한 시간 넘게 새벽에 통화를 하였다고 전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마의 몫이라고 분업을 선언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아이가 자라는데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하는 일로 한정..

매일 에세이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