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나무 간행 3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3

개인적 행복으로만 축소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들 첫째, 행복 개념을 왜곡함으로써 사람들을 행복에서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행복의 개념을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면 독자들은 ‘행복은 사회와는 별 상관이 없는 개인의 문제구나. 세상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나부터 챙겨야겠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다수의 사람이 이런 식으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면 사회 전체의 행복 수준은 낮아지고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의 행복 수준도 낮아질 것입니다. 둘째, 불행한 이들을 탓하게 됩니다. 행복이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견해는 행복한 이들은 자신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서 행복해진 것이고 불행한 이들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해서 불행해진 것이라는 황당한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만일 다수의 대중이 불행을..

매일 에세이 2023.12.27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1

고수들의 주장은 구체적입니다. 비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토론 프로그램을 보거나 자신의 주장을 펴는 책을 읽으면 표현이 두리뭉실하거나 주장이 모호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여 주장의 핵심을 이해하고 그 주장의 모순되는 부분이나 결함이 있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하는 과정은 고수일수록 정확합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그 토론의 주제가 정치이든, 문명이든 철학이든 세상사이든 가리지 않고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삶의 객관적 행복 조건을 충족한 것일까요? 아니면 주관적 만족감을 제 기준에 맞춰 느끼는 것일까요? 행복이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의 연구대상이라면 나름의 과학적 논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의 토론이나 주장은 과학적이어야 하고, 당연히 비..

매일 에세이 2023.12.26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1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심리학은 병든 사회를 외면합니다 저는 군인의 길을 걸으려고 결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 학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가난이 저를 억누르지 못하도록 도피할 수 있는 곳이 국비 지원이 가능한 사관학교였습니다. 젊은 시절의 꿈이 군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난의 굴레에서 해방이 가능한 길이 그 길뿐이라면 제게 선택은 사치였습니다. 사관학교 입학시험을 치는 곳은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였습니다. 당시 사관학교의 입학정원이 200명 안팎으로 기억을 하는데, 한 교실에 가득 한 수험생이 30명 남짓이었고, 한 교실에 1-2명의 합격생이 나올 수 있는 경쟁률이었습니다. 시험을 통과하니 다음은 체력 테스트였습니다. 태능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체력 테스트를 치르고 면접도 보았습니다. 남은 것은 신원조회..

매일 에세이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