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도둑 맞은 집중력 2.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간행

무주이장 2025. 6. 18. 16:38

1: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집중력은 뇌와 관련된 기능입니다. 우리 뇌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 유통이 많아진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했다고 믿습니다. 과거에 비해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실험결과를 소개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 같은 경우 많은 책을 보려는 욕심에 속독법이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책을 대각선으로 읽는다거나, 두괄식인지 미괄식인지 글의 성격을 파악해 요점만 읽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 제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제가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여기 책에서 저의 경험과 비슷한 실험결과를 알려주었습니다.

 

 속독을 정말로 배울 수 있는지 조사 연구한 결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훈련과 연습을 거치면 속독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읽은 내용을 검사하면 글을 빨리 읽을수록 이해한 내용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며 이 연구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합니다. 이 연구를 실시한 과학자들은 글을 빨리 읽게 하면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붙잡고 늘어질 확률이 훨씬 낮아진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통 이러한 가속화는 정작 축하해야 할 것으로 선전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엑셀 밟기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자들이 알게 된 두 번째 방법이 있습니다. 윈체스터 대학의 학습과학 교수 가이 클랙스턴은 요가나 태극권, 명상 같은 의도된 느린 수련을 할 때 집중력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분석했고, 주의력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우리의 인지능력에 맞추려면 세상을 좁혀야한다고 말합니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우리 능력에 부담이 되고, 결국 능력이 저하됩니다. 그는 느린 속도는 집중력을 키우고 빠른 속도는 집중력을 흩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사추세트 공대의 얼 밀러 교수의 주장도 비슷합니다. 그는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과 우리는 매우매우 단순합니다” “인지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고 그것은 뇌의 근본적인 구조때문이며 이 구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지 사람들은 동시에 여러 가지를 사고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는 말입니다. 그의 설명을 정리해 보지요.

 

 자신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사실 사람들은 저글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 저 일을 전환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해요. 뇌가 그 사실을 가려서, 의식에서는 아주 매끄러운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작업 사이를 순간순간 뇌를 재설정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르고요.”

 

 그는 이러한 끊임없는 전환이 세 가지 방식을 통해 집중력을 저하한다고 설명합니다. 그 첫 번째 방식은 전환 비용 효과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작업 중 문자가 와서 확인하는 과정을 상상하면 됩니다. “실제로 생각하는 데 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작업 전환 과정에서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기 때문에 뇌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방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방식은 폭망 효과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얼 교수의 말입니다. “인간의 뇌는 실수를 잘합니다. 업무 사이를 오갈 때 뇌는 살짝 뒤로 돌아가서 일이 어디서 끝났는지를 파악하고 짚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뇌는 그 작업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합니다. 때문에 작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깊이 사고하는 데 시간을 쓰지 못하고, 생각이 점점 피상적으로 변합니다. 실수를 바로잡고 돌아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기 때문에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생각의 세 번째 대가는 중장기적으로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 대가에는 창의력 유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새로운 생각과 혁신은 뇌가 보고 듣고 배운 것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 때 나옵니다.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우리의 정신은 자동으로 그때까지 흡수한 모든 정보를 돌아볼 것이고, 그 정보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련성을 끌어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어나지만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각이 튀어나오고, 관련이 없다고 믿었던 생각들이 갑자기 관계를 맺게됩니다. 이렇게 새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얼 교수는 작업을 전환하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정보 처리에 많은 시간을쓴다면 뇌가 떠오르는 관련성을 따라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고 진정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자는 네 번째 결과를 기억 감소 효과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자기 경험을 기억으로 바꾸는 데는 정신적 여유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일을 전환하는 데 쓰느라 그만큼 기억하고 학습하는 정보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합니다. 얼 교수의 설명에 비해 더 적은 증거에 근거했다는 설명은 덧붙였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신경학 및 생리학, 정신의학 교수인 애덤 개절리는 우리의 뇌를 문지기가 지키고 선 나이트클럽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지기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목표에 집중하려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오늘날 이 문지기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포위되어 지쳤습니다. 그래서 나이트클럽은 평소처럼 춤을 추지 못하게 방해하는 난폭한 개자식들로 가득해졌습니다. 적절한 비유지만 해운대 나이트클럽에서 문지기에게 입장을 거부당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같이 놀려고 했는데, 저만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집에 빨리 갔습니다. 돈도 굳었고요.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