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필저, 캄보디아의 조용한 죽음 2
1982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아세안 정부들이 캄보디아의 유엔 의석을 폴 포트가 계속 갖게 한 ‘연합’을 형성했을 때, 미국은 ‘저항 군대’의 비공산주의 집단을 훈련 및 무장시키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전쟁터에서 베트남 놈들의 뼈까지 갉아먹겠다”는 게 미국의 정책입안 기관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이었다. 하노이 정부를 무너뜨리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다. 그들이 패했던 전쟁을 이제 ‘이기는 것’이 목표였다.(153쪽)
서구 사람들이 볼 때 베트남이 ‘침략자’ 구실을 충실히 한 동안에는 크메르 루주가 매우 다르게 인식되었다. 1979년부터 미국의 극우 세력은 폴 포트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1980년 CIA는 폴 포트가 집권 마지막 2년 동안에 저지른 모든 학살을 부인하여 그의 나쁜 평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캄보디아 ‘인구동향 보고서’를 만들었다. 사실 1977~1978년에 50만 명 이상이 처형되었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 노선을 반영하여 보도하는 기자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에서도 명예 회복이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크메르 루주가 캄보디아인들의 뿌리 깊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직면해야 할 때이다.” 1990년 6월 (인디펜던트) 동남아시아 특파원 테리 메카시는 썼다. 이들 ‘특성’이 캄보디아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설명의 인기 주제가 되었다. 워싱턴과 베이징이여, 폴 포트가 한 짓은 잊어라. 그러한 공포는 유전적으로 캄보디아 보통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160~161쪽)
시아누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섯 상임이사국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크메르 루주의 복귀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166쪽)
약 6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그래서 크메르 루주의 발흥을 가져온 미국의 캄보디아 폭격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상당 부분은 막을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영국이 1978년 폴 포트가 패배한 다음 거리를 두었다면 지역에서 해결책이 찾아졌을 게 거의 틀림없다. 1980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베트남이 폴 포트의 귀환과 중국의 위협을 ‘우려하는 게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1989년 (이코노미스트)는 크메르 루주에 맞선 시아누크-훈 센 동맹이 미국 국무부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파리발로 보도했다. 가장 매력적인 평화의 가능성은 태국의 선출 수상인 차티차이 춘하판이 훈 센을 방콕으로 초대하고 태국 관리들이 개발원조 및 통상 방안을 갖고 프놈펜을 방문했을 때 엿보였다. 태국의 개혁주의자들이 그들의 장군들을 무시하고 강대국들을 배제한 지역 회담을 제안한 것이었다. 1990년 차티차이 수상의 아들이자 중요한 정책 참모인 크라이삭 춘하판은 내게(존 필저) “우리는 크메르 루주가 태국 내 그들의 기지에서 쫓겨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서구 강대국과 중국이 캄보디아 게릴라에게 무기를 공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것은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믿는 나라의 놀라운 180도 전환을 의미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여, 만일 태국이 새로운 정책을 고집한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태국에 제공하는 무역 특혜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했다. 지역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1991년 3월 차티차이 정부는 전복되었고, 방콕의 새로운 군사독재자인 수친다 크라프라윤은 폴 포트를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좋은 남자’라고 표현했다(군대로 하여금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 군중을 공격하게 하여 수백 명을 숨지게 한 자도 수친다이다). (169~170쪽)
존 필저의 기사는 책으로 엮였습니다. 위 요약된 글은 그의 책 (영웅들)과 (머나먼 외침)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탐사보도를 하는 기자의 글은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캄보디아의 현대사와 비교하면 사뭇 다릅니다. 있는 사실을 균형 있게 쓴다며 옳은 주장과 그른 주장에 대한 평가 없이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좋은 기사일리가 없습니다. 권력의 편에서 단물을 마시면서, 아닌 척 이런 비판 저런 비판이 있다는 소개로 나중에 권력이 힘을 잃을 때, 변명의 구실을 만들고, 역공을 가할 기회주의적인 글일 뿐입니다. 진실을 희석하고 거짓을 옹호하는 기사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존 필저 기자의 글에서 오늘의 기자들의 벌거벗은 몸을 봅니다. 캄보디아의 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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