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보며 드는 생각

무주이장 2019. 8. 28. 10:0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보며 드는 생각들 

 

1. 20대 젊은이들의 상실감은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래에 존재할지도 모를 상실감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스펙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모가 없다는 현실도 두렵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의 자리를 빼앗고, 선점한다는 절망감이 느껴진다.

 

2. 개혁주의자, 진보주의자 등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 독립지사들과 그들의 자손들이 가난하듯이, 민주화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취직하지 못하고 고립되듯이 지금 이 시대의 개혁과 진보를 말하는 자들 또한 가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3. 기레기들을 양산하는 것은 진영논리로 무장한 분열된 시민들이란 것을 본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하며 정치는 진영이라는 현실적 생각에 매몰된 사람들이 이 사회를 리바이어던으로 만드는 것을 본다.

 

4. 공직을 원하는 자들이 이제는 감정의 배설장소로 바뀌었다. 합법과 불법의 판단 기준도 없이 청년세대의 박탈감’ ‘청년들의 분노라 명명된 묵은 감정을 토하고 있다.

 

5. 이 나라의 정치인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두 패, 세 패로 갈려 정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라며 당연을 핑계로 전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레기들과 그들에게 휘둘리는 시민을 이용하여 리바이어던의 밑그림을 그리며 스스로 이들을 조종하고 있다며 자위하고 있다.

 

6. 내가 사는 사회와 국가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타협의 원리가 작동하고 “check and balance”가 유지되는 곳이 되려면 시민들이 더욱 각성할 일이다. 그때까지 찢고 때리고 고통받고 힘든 것을 겪어야 한다. 그것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경험이 만든 생각 

 

1. 20대의 상실감과 불평등감은 현실의 문제다. 이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가정을 확정하면서 박탈감과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감정의 문제다. 실제 자신의 미래가 타인에 의해 불안해진다고 생각하며 절망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남이 부러워할 일이 너무나 많다. 실제 현실을 열심히 사는 청년들은 그걸 안다고 생각한다. 단지 누군가를 비난하고 나의 감정의 배설을 위한 정치적 수사일 뿐 그 정치적 수사가 자신의 미래를 망친다는 말은 삼가하시라. ‘입이 보살이고,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진리다.

 

2. 개혁을 주장하고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이 합법의 테두리에서 잘 살면 좋겠다.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기증한 재산이상을 그들의 후손들에게 되돌려주면 좋겠다. 그래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일이 얼마나 큰 유산인가를 그들의 후손과 국민이 알도록 하면 좋겠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몸과 마음을 다치신 분들 또한 잘 살면 좋겠다. 좋은 병원에서 국가가 주는 의료혜택을 받고, 부러운 경제적 여유를 누리면 좋겠다. 그래야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고, 독재에 헌신하며 애국자라고 호도하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독립과 자강과 민주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제도의 틀 안에서 이룬 경제적 사회적 성과들이 존중 받으면 좋겠다.

 

3. 기자도 시민도 직업적 윤리 정도는 지키자. 쪽팔리는 짓은 두고두고 쪽팔린다.

 

4. 어떤 사람도 나의 감정 화장실이 될 수 없다. 항상 조심할 일이다. 손가락질 하는 손가락은 하나이지만 세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을 관찰하라. 남을 공격하면 공격당한 그 사람은 언젠가는 나를 공격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잊지마라.

 

5. 선거 때만 기다린다. 두고 보자. 이놈들.

 

6. 나의 청춘, 나의 중년, 나의 노년을 가만히 지켜보면 겪을 일은 아무리 피해도 겪게 된다는 것을 안다. 실컷 싸워라. 죽도록 싸워라. 그러다 죽으면 너만 손해다. 다른 방법이 많다는 것을 나이 들어 아는 것이 안타깝다. 

 

p.s. 조국 후보자가 건강을 잃지 않길 바란다. 그런데 건강을 유지할 수는 있을까?

 

    후보자의 가족들도 마음과 육신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당신들이아프면 내가 공범이었다는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세상을 사는 일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