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집은 신동호 시인의 시집입니다. 처음 듣고 보는 시인이라 책을 고를 때 그가 1965년생이라는 것만 보고 골랐습니다. 동시대를 산 사람들끼리 말이 통하리라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는 유독 장소와 관련한 시를 많이 쓴 듯합니다. 우선 시인의 시를 해설한 문학평론가 오연경의 설명을 보겠습니다. “신동호 시인은 끝없이 갈라지는 길 위에 서 있다. 그 길은 과거로부터 뻗어왔지만 늘 새롭게 시작되고, 분명 하나의 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여러 갈래의 길을 지나왔으며, 혼자 고독했지만 여럿의 발자국이 남아 있다. 시인은 길에서 배웠고 길에서 사랑했고 길을 살았다.” 고향 화천, 아득한 눈길 설날, 춘천에서 화천 큰댁으로 가는 길. 지금은 삼십분 찻길이지만 예전엔 한시간 반, 겨울 눈길엔 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