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2

서울의 동쪽. 전우용 글, 이광익 그림. 보림출판사 간행

서울 구경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워낙 큰 도시이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은 조선이 건국되면서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면 사대문 안이 보입니다. 내사산을 이은 서울도성, 여기에 외사산으로 확장하면서 사대문 밖의 임금과 왕비의 무덤을 찾으면 서울구경은 사실 끝입니다. 물론 경기도로 이어지면 문화적 유산이 없는 것도 아니겠지만 서울에 한정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전우용 선생은 현재의 일상과 연관되고 중첩되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쉽게 알려줍니다. 동시대를 살면서 이런 분의 지식이 있어 사는 맛이 납니다. 책을 읽는 재미가 이런 것입니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생과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기쁨이 큽니다. 서울의 동쪽이라는 책을 주문하면서 기대가 컸습..

매일 에세이 2024.02.29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서울편 2. 유홍준 지음, 창비 간행 1.

역사는 반복된다? 서울편 1을 읽은 후 창덕궁과 창경궁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이 5대 궁궐이었다는 설명에 깜짝 놀라 경복궁과 덕수궁만 다녀온 것을 알고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찾아 을지로에서부터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궁궐 담(사실은 종묘의 담이었습니다)을 따라 걷다 결국 다시 인사동 초입 맞은 편의 창경궁 홍화문을 확인하고는 늘 지나가며 보던 곳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을지로에서 곧장 직선으로 오지 못하고, 종묘 쪽으로 가서는 뱅글뱅글 돌아오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 그것도 곧장 재방송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잊을 만하면 다시 재생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는 오늘에 재생되는 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니 빙빙 돌아 한참을 헤매다 온 것이지요. 역사 공부는 오늘을 살기 위한 방편이라고 믿습..

매일 에세이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