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다시 읽기’ 저자의 충고 바울의 사후 그의 운명은 종종 이런 식이었습니다. 골로새서와 에베소서의 저자들은 바울의 평등주의와 제국의 압제에 대항하는 그의 정치적 입장을 버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고, 사목 서간들은 바울의 것으로 부당하게 알려진 여성 혐오를 기독교에 도입했습니다. 바울을 라틴어 번역으로 읽은 데에 근거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 교리는, 루터의 “믿음으로써 의롭게 된다”(이신칭의, 이신득의)의 특징적인 도그마와 마찬가지로 바울의 사상에서는 상당히 낯선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유대인임을 절대 부정하지 않았던 바울에게 반유대주의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바울을 유명 인사로 만든 것,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유대교와 히브리 성경에 대한 의심을 기독교 상상력에 도입한 것은 마르키온과 영지주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