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 3

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 정호영 옮김. 훗 간행 4.

‘바울 다시 읽기’ 저자의 충고 바울의 사후 그의 운명은 종종 이런 식이었습니다. 골로새서와 에베소서의 저자들은 바울의 평등주의와 제국의 압제에 대항하는 그의 정치적 입장을 버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고, 사목 서간들은 바울의 것으로 부당하게 알려진 여성 혐오를 기독교에 도입했습니다. 바울을 라틴어 번역으로 읽은 데에 근거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 교리는, 루터의 “믿음으로써 의롭게 된다”(이신칭의, 이신득의)의 특징적인 도그마와 마찬가지로 바울의 사상에서는 상당히 낯선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유대인임을 절대 부정하지 않았던 바울에게 반유대주의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바울을 유명 인사로 만든 것,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유대교와 히브리 성경에 대한 의심을 기독교 상상력에 도입한 것은 마르키온과 영지주의였습니다..

매일 에세이 2022.09.16

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 정호영 옮김. 훗 간행 3.

바울의 사상 바울은 바울이 살았던 시대에 예수의 재림이 있을 것이고, 예수의 재림은 세속적인 권력으로 로마를 전복시킬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세상에 돌아와서 제국의 권력들을 박탈한다는,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주장한 것이지요. 이것이 확고한 바울의 정치적 견해였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과 비유대인들이 통합하길 희망했고,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믿고 노력했습니다. 바울은 가이사를 정치체의 머리로 여기는 제국의 신학을 전복시켰습니다. 그는 그 안에서 공동체의 다원론적인 이상을 발전시켰지요. 그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열등한” 몸의 지체들이 머리보다 더 큰 영예를 받는 상호 의존적인 공동체였던 것입니다. 바울에게서는 가부장적 전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울은 오히려 유토피아적인 평등주의를 주장했습..

매일 에세이 2022.09.16

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 정호영 옮김. 훗 간행 2.

바울이 받은 도전, 할례와 율법 준수의무 논쟁 안디옥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사도행전15:1)라고 가르치던 예수 운동에 합류한 개종자들 중 유다에서 안디옥으로 넘어온 사람들(침입자들)과 대립했다고 합니다. 바울은 수년째 비유대인들과 함께 살면서 일해왔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변화의 경험은 토라의 의례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토라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리고 여전히 윤리적 계명들이 인류를 위한 가치 있는 지팡이의 역할을 한다고 여겼지만, 바울은 메시아의 죽음과 부활이 모든 것을 바꾸었으며 토라의 자리를 대체했다고 믿었습니다(갈라디아서 3:23-24) 유대인들과의 마찰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매일 에세이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