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2

아버지를 기억해.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시원북스 간행

부모와 자식이 사이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젊은 남녀가 만나 서로 좋아 결혼을 하고는 둘의 의지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보람이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간혹 지옥을 만났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를 기른 일이 저주스러웠다고 부모는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아이를 낳은 원죄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식의 입은 부모보다는 자유로울 것입니다. 자기가 세상에 나온 것은 적어도 자기 의지는 아니니까요. 아이의 삶이 힘들수록 말과 행동은 거칠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늙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식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이제 역할이 역전됩니다. 자식은 부모를 간병하면서 고통을 겪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부모를 떠안게 되는 아이가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요? 지..

매일 에세이 2025.01.15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아나 외튼. 조진경. 문예춘추사 3

새로 도전하게 될 ‘관계’ “치매 진단이 환자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치매는 환자의 뇌 속에서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그 진단은 환자 한 사람의 생활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활을 바꿀 것이다.”(63쪽) 주위를 둘러보시면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깝게 알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치매로 고생하시거나 고생하셨던 분들에 대한 정보는 언제나 얻을 수 있을 지경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생전에 그랬다. 며느리는 도둑이니 자기가 죽으면 절대 재산을 넘기면 안 된다.” 무슨 말이냐고 아버지가 왜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따지면서 물어도 어머니는..

매일 에세이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