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의 종의 기원에서 새로운 인간종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낳고 기른 엄마와 엄마의 자매, 함께 자란 형을 살해하면서도 마음의 동요가 없는 전에 본 적이 없는 인간종의 출현을 작가는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습니다. 읽으면서 불편한 느낌은 오히려 독자의 몫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한 작가는 당초 계획했던 이야기를 세 번에 걸쳐 고쳐서 완성했다고 하니 그도 또한 많이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불편하지만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패륜입니다. 비속과 존속 살해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는 어떨까요? 어머니가 자식을 학대하고 딸을 죽인 살인자를 확인하기 위하여 또 다른 자식을 미끼로 쓴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친딸이 납치된 후 살해되었고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 엄마는 결국 딸도 찾지 못하고, 아마도 딸을 죽였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