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의 나이는 제 딸의 나이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잘 됩니다. 제가 젊었다면 그러지 못했을 텐데 딸을 키우면서 받았던 행복과 딸에게 잘못하여 느끼는 고통을 체감한 나이가 되어보니 또래의 아이들(사실 아이는 아니지요)이 하는 말을 산골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처럼 흘려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물며 아비의 소신으로 인하여 덩달아 고통을 받은 아이의 이야기니 더욱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고통을 보며 아버지를 원망하는 게 보통의 아이들일 겁니다. 작가 조민이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어떤 원망을 했는지, 어머니에게 어떤 위로를 했는지 저는 모릅니다. 닥친 어려움을 정면으로 맞선 것이 언제부터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를 책을 통해 듣고 싶었습니다. 몇 년도 가지 못할 권력을 위해 한 가족을 도륙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