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째서 이따위인가’라는 질문만을 단검처럼 손에 쥐고 달려갈 수 있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이따위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방패처럼 손에 쥐고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 오래 멈추었다가 다시 한 걸음 나아가거나 물러서는 시절을 통과하고 있다’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젊은 시절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세상은 어째서 이따위인가?’라고 질문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은 항상 상식을 말하지만, 상식이 살아있지 못하니 상식을 강조한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세상은 부조리로 가득 찼습니다. 부딪히고 갇히면서 마음속에 단검을 쥐고 누구든 나에게 달려드는 사람에게는 최선의 방어인 공격을 하고 싶었습니다. 칼을 쥐면 당장 이길 수 있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