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2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열림원 간행 2.

하나님을 만나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거울을 갖게 됩니다. 저자가 세례를 받은 후 예수쟁이라고 욕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내지도 않고요. 그 이유는 욕을 하는 그들의 얼굴과 거동에서 저자 자신이 그동안 걸어왔던 외롭고 황량한 벌판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남을 찌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막의 전갈 같은 슬픈 운명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의 문학계 데뷔는 ‘우상의 파괴’라는 글로 비롯됩니다. 이 글은 전갈의 독침을 가진 글처럼 보입니다. 나무 위키에서 그의 데뷔 글에 대한 설명을 옮깁니다. ‘이어령은 이 글에서 당시 문단의 거두였던 소설가 김동리, 모더니즘 시인 조향, 소설가 이무영을 각각 '미몽(迷夢)의 우상', '사기사(詐欺師)의 우상', '우매(愚昧)의..

매일 에세이 2022.07.24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열림원 간행 1.

추락과 아픔의 경험은 하나님을 만나게 합니다. 살면서 고통이 없으면 종교를 만날 가능성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모태 신앙이라고 부르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성년이 되어서도 믿음을 유지하는 경우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간혹 목사님들의 설교에서나, 성경강좌에서 들은 바로는, 연애나 결혼을 하고는 교회를 자주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행복한 게지요. 그러다 신혼이 끝나고, 결혼 생활이 위태로워지거나, 꾸렸던 가정에서 위기가 닥치거나, 가족의 건강이 위협을 받거나 하면 다시 교회를 나온다고 하더군요. 위기가 닥치면 사람은 누군가에게 매달려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 본능일 것 같습니다. 도움을 주실 분 중 그들이 가장 잘 아는 분이 하나님이시니 당연히 교회로 나오는 것이지요. 이어령 선생의 경우도 그런..

매일 에세이 202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