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현실인식은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장한 마음을 갖고 심지와 근육을 태워 장렬하게 전사를 하려 한 시대를 살았던 시인에게 지금의 현실은 비루하게 보일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인에게 무어라 말을 건넬 수 없습니다. 쉽게 위로도 못하겠습니다. 그의 슬픔에 공감이 갑니다. 그는 슬픔으로 시를 마무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입은 여전히 진보를 외칠 것이고 발은 지폐가 깔린 안전한 길을 골라 걸을 것이다. 촛불의 열매를 챙긴 소수 민주주의적 엘리트들 역시 노동대중을 벌레처럼 털어내며 더욱 창대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의회공화국이며 모든 권력도 국민이 아니라 자본과 소수 좌우엘리트들로부터 나온다. 그러니 심지 없는 촛불이 아무리 타올라도 우리의 비정규직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