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3

과학의 반쪽사. James Poskett 지음. 블랙피쉬 간행 1

유럽의 과학사는 반쪽짜리 과학사에 불과하다 우리가 비록 과학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기초를 아이작 뉴턴이 세웠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연구에 몰두한 은둔형 과학자였던지 자기 일에만 몰두한 엉뚱한 면도 많은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그가 연구에 집중하느라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도시락을 꺼냈는데 이미 비워져 있어 자기가 이미 점심을 먹었다는 것을 잊은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만화에도 TV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들을 상대로 숱하게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명의 천재가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회자되었습니다. 일등이 되지 못하면 생존과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쉽게 하면서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윽박..

매일 에세이 2024.01.14

카렌 암스트롱, 신의 전쟁(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정영목 옮김. 교양인 간행 7.

누가 세계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책의 끝에 있는 후기의 제목입니다) 무려 610쪽에 걸쳐 저자의 설명과 주장, 각종 인용된 자료들을 읽으면서 책을 든 것을 잠깐 후회했습니다. 종교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신의 전쟁’이라는 제목에서 추정되듯이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잔인한 전쟁의 기록들을 보기를 기대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종교가 가진 폭력성, 특히 서구 제국주의에 빌붙어 식민지 주민들을 괴롭히고 착취한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던 선교사들의 잔인성을 확인하고, 어떻게 평화와 공존 관용을 주장해야 할 종교인들이 개인적 민족적 국가적 야망을 가진 자들의 하수인이 되었을까 확인하고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혹시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로..

매일 에세이 2022.09.29

카렌 암스트롱, 신의 전쟁(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정영목 옮김. 교양인 간행 5.

제국주의와 기독교 팍스 로마나 시대 기독교 모습 나사렛 예수는 온 세상이 평화로웠던 로마 황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기원전 30-서기 14년 재위) 치세에 태어났다. 로마의 통치하에 과거 제국주의 세력도 일부 포함된 여러 나라로 이루어진 큰 집단이 꽤 오랜 기간 자원이나 영토를 놓고 서로 싸우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다. 이는 주목할 만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팍스 로마나는 무자비한 방식으로 강요되었다. 로마의 직업적인 군대는 그때까지 세계 역사에서 가장 능률적인 살인 기계였다. 조금만 저항해도 대대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예수는 폭력으로 상처받은 사회에서 태어났다. 복음서들은 거기에 묘사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나서 수십 년 뒤 도시 환경에서 기록되었지만, 여전히 로마령 팔레스티나의 정치적 폭력과 잔혹성을 반..

매일 에세이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