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2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개 되었다. 안도현 시집.

나이가 들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귀농했다고 하다 귀촌했다는 말로 바뀌는 경우도 봤습니다.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귀농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누구든 처음이면 궁금한 것투성이고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언덕 위에 하얀 집을 크지 않게 짓고 싶었습니다. 텃밭이 한 300평 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 함께 노년을 같이 보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웃사촌들이 마음을 열고 가진 것을 나누며 살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러나 이런 꿈은 현실에서는 좀체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일단 사람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반평생을 같이 산 아내도 의견이 맞지 않는데, 어데서 본 적도 없는 이방인이 불쑥 마을에 머리를 드밀고..

매일 에세이 2023.12.03

준비되지 않은 시골살이는 준비되지 않은 인생살이의 결과다.(‘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바다출판사)

준비되지 않은 시골살이는 준비되지 않은 인생살이의 결과다.(‘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바다출판사) “어디에서 살고자 하든 한결같이 진지하게 살고, 바깥 세계와 대치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진정 빛나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이외의 길은 없다고 이 책은 일러줍니다.” 미우라 시온(소설가)이 이 책에 쓴 감상의 한 구절입니다. 책의 저자인 마루야마 겐지는 23살에 귀향하여 70이 된 지금까지 시골살이를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합니다. 2014년 이 책의 번역본 초판이 나왔으니 시골살이 40년이 지나서야 귀향, 귀촌의 대상인 시골과 귀촌, 귀농인을 향하여 시골의 현실과 현실을 살아갈 자세에 대하여 직설적으로 설명합니다. 일본의 시골과 우리나라의 시골이 꼭 같은 것은 아니겠..

매일 에세이 202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