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혼자서 2

저만치 혼자서, 김훈 소설, 문학동네 중에서 ‘48GOP, 저만치 혼자서’

저만치 혼자서, 김훈 소설, 문학동네 중에서 ‘48GOP, 저만치 혼자서’ 6.25 때 전사한 할아버지의 유골 수습 문제를 꺼내자 할머니가 갑자기 윗몸을 일으키며 소리를 질렀다. “안 돼. 들쑤시지 마. 냅둬. 제발 냅둬.” 임하사가 근무하는 48GOP 임무는 망원경으로 강 건너 북한군 GP를 관찰해서 상황일지에 기록하고 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일이다. 북한병들은 움직이지만 임하사가 있는 쪽에서는 그들을 그냥 둔다. 단지 기록하고 저장할 뿐이다. 임 하사의 할아버지 임종석 이등중사가 소속된 대대가 51년 7월의 양성 지구 전투에서 궤멸되었다는 것은 당시 사단 전황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양성 지구 전투 지역을 발굴하니 한 구덩이에서 남북한 양쪽의 유품이 모두 나왔다. 북한군 AK소총의 총열과 아군 M1 ..

매일 에세이 2022.07.01

저만치 혼자서, 김훈 소설, 문학동네 중에서 '명태와 고래'

명태와 고래 1. 이춘개 사건 개황 원적이 강원도 어래진인 이춘개는 1950년 원적지 어래진에서 강원도 향일포로 피난을 하여 정착한 이주민이다. 이춘개의 소유인 서른 자짜리 연안 자망 어선인 ‘어래호’의 선주, 선장으로서 향일포에서 조업을 하는 자로 일상미상의 어느 날, 오후 3시께 향일포를 떠나 명태를 건지러 나간 후, 다음 날 새벽 어래진으로 들어간 자이다. 어래호의 선원은 이춘개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1차 심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다 음 가. 어래호는 낡은 배로 엔진은 도요타 2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나. 조업 당일은 늦은 오후부터 안개가 걷혀 시야는 양호했다. 다. 자정이 지나 조류가 세어지고, 새벽에 북동풍이 불어 조류가 북쪽으로 돌아섰다. 엔지의 힘으로 조류를 이기지 못했다. 라. 북쪽에..

매일 에세이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