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 건설회사였습니다. 무슨 꿈이 있어 들어간 것도 아니고 대학도 졸업했으니 어디선가 밥벌이는 해야 하는데, 혼자서 낑낑거리며 장고 끝에 악수를 두어 잘못 들어갔던 곳을 빠져나와 갈 곳을 둘러보니 건설회사 한 곳뿐이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회사의 계열사에 계시는 형님이 수소문을 하더니 낙방 소식을 전하며 위로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일을 하러 오라는 소식이 뒤이어 들렸습니다. 이젠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이후 한 번의 전직을 하고 마지막으로 시행사에서 십여 년을 끝으로 건설과는 이별을 했습니다. 30년 남짓 건설밥을 먹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을 다녀본 경험과 비교하면 건설회사는 나름 매력적인 직장입니다. 건설현장은 본사의 감독을 받지만..